【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경희대 한의과대학 배현수 교수팀이 침의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배 교수팀은 침의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라는 최신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동원해 추적한 결과 아세틸콜린분해효소(acetylcholinesterase)라는 유전자가 관련됐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를 바이러스에 탑재해 쥐의 뇌에서 인위적으로 많이 발현되도록 조작한 결과 침에 반응하지 않던 쥐들이 침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함을 밝혀냈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침을 이용해 다양한 질환에 응용해 왔고 특히 통증억제 효과는 여러 과학적 결과물로 증명됐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상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임상이나 동물 모델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로 특정유전자 발현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직접적으로 침 반응이 변화할 수 있음이 확인돼 의미가 깊다는 평를 받고 있다.

배 교수팀의 연구는 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사업 분야의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AMSRC) 지원으로 이뤄졌다.

배 교수는 "앞으로 환자를 대상으로 침 반응조절 유전자의 변이를 추적함으로써 개인별 최적의 침구치료가 가능해 지는 맞춤치료의 새로운 한의학 연구 분야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저널인 'Genes, Brain and Behavior'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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