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박준식 기자  = “무조건 재미있고 환상적으로 찍고 싶었다”라고 밝힐 정도로 기존 좀비물의 잔혹한 면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판타지적인 비주얼에 공들인 <기묘한 가족>의 이민재 감독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좀비 군단의 특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장면인 일명 ‘좀비들의 불꽃 클럽씬’을 위해 타이밍에 맞춰 형형색색 조명이 바뀌고 수많은 전구가 터지며 화려한 폭죽이 쏟아지는 장면을 주유소 2층에서 시작해 주유소 앞 주유기까지 롱테이크 촬영으로 완성했다.

또한 ‘민걸’(김남길)이 좀비들을 향해 4-500개 불꽃 더미를 묶어 한 번에 터트리는 씬을 안전하게 찍기 위해 연출팀, 제작팀과 함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20여 개의 불꽃을 다발로 묶어 불꽃의 화력과 가시거리를 확인해보는 테스트를 수없이 거쳐야 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와 거리를 둔 곳에 외벽을 설치하는 등 배우가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그 결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커녕 그 누구보다 신나게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 전해져 해당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윤종신의 히트곡인 “환생”의 적절한 사용은 <기묘한 가족>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부분. 양배추밭에서 마주친 해걸과 쫑비, 얼결에 양배추를 들고뛰는 해걸과 그녀의 뒤를 쫓는 쫑비의 모습에 “환생”이 어우러져 ‘나 잡아 봐라’의 러브씬을 연상시키지만, 알고 보면 해걸이 아닌 그녀의 손에 들린 양배추를 쫓는다는 쫑비스런 설정은 웃지 않고는 못 배길 <기묘한 가족>만의 웃음 포인트이다. 또한 쫑비를 패밀리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긴 몽타주 씬에서 나오는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의 가사는 영화의 장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뜻밖의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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