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급식부문에서 매출 상위를 달리는 일선 급식업체 등이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해오다 식약청에 적발됐다.

하지만 관계 당국의 위반 업소 발표 후 유통사, 문제 급식사, 식약청 등 입장차가 엇갈리고 있어 사실관계 파악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허위 검사 성적서를 발급한 일부 식품위생검사기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매년 학교 급식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어 애꿋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12일 뉴시스 헬스는 '어린이 먹거리 빨간불'에 대해 2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학교 급식 업체 11곳 적발

식약청은 12일 학교 급식소와 식재료 공급업소 등 전국 1593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생지도 점검 결과 11개소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행정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식품 등 부패·변질되기 쉬운 식품을 냉장·냉동고에 보관하지 않았거나,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보관해 오는 등 식중독 원인을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기를 앞두고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커녕 식재료 공급, 유통·구입·보관, 조리·배식 등에서 구멍이 뚤리고 있다.

◇어디가 문제인가

최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어린이집이 무더기로 적발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 급식소ㆍ식재료 공급업소 등 문제가 재발했다.

특히 일선 농협이 현행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농협역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실정이다.

문제가 되는 11곳 가운데 학교급식 2곳, 식재료공급업소 6곳, 도시락제조업 2곳, 학교매점 1곳이 식품위생 경각심을 실추했다.

학교 급식을 하는 현대급식(부산)은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사용할 목적으로 식자재를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도 안산 경안고에 납품하는 두레식품(안산)은 기구 및 음식기 청결이 불량했으며, 이 학교 매점역시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사용목적으로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학교 식재료공급업소인 제일청솔급식(인천 부평)ㆍ일신상사(경기도 여주군)ㆍ화양(떡)식품(경기도 수원시) 등도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또 다른 식재료 공급업소인 서해안 마트(충남 서산시)는 부패ㆍ변질되기 쉬운 식품을 냉동, 냉장 보관하지 않았으며, 동부산농협(부산기장군)은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을 신고하지 않은 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도시락 제조업체인 참푸드시스템(인천시 남동구)은 5개 품목을 제조보고변경보고 하지 않고 생산했으며, 같은 지역 소망푸드의 경우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해 왔다.

한편 식중독 발생 집단 급식소에 대한 처벌 수위가 강화됐지만 이들 관련업체의 경각심은 여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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