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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 이야기] 12월의 스코틀랜드
김효헌 | 승인 2019.01.02 16:38

[뉴스인] 김효헌 = 스코틀랜드의 겨울은 유난히도 짧다. 여름은 밤 10시가 되도 완전하게 캄캄한 밤이라고 하기에는 2%로 부족하고 어쩌면 밤 11시가 돼야 완전하게 어둡다고 봐도 된다. 반면에 겨울은 유난히도 짧다. 12월이 되면 오후 3시30분이 되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해리포터가 탄생했는지도 모를 것이다. 긴 겨울의 어둡고 우울한 날씨가 J. K 롤링에게 해리포터를 떠오르게 했을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이다.

겨울의 시작은 10월이면 시작되는 크리스마스의 풍경이다. 10월부터 상점마다 크리스마스에 사용되는 Tinsel(장식용 반작이)로 장식을 하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용품들을 팔기 시작한다. 그러면 벌써 크리스마스 된 것 같은 분위기로 가득하다. 그리고 11월17일부터 크리스마스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이 크리스마스 분위가 무르익는다.

에딘버러는 스코틀랜드인들의 도시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도시로 1996년 유네스코에 유적지로 등재된 도시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스코틀랜드 (2017년 1.658.740명)를 방문한다. 에딘버러는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중에 하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스코틀랜드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12월이 되면 사랑하는 가족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카드전문 상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종류도 정말 다양해서 어린아이들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카드들로 선택의 폭이 넓다. 한국에는 카드 상점이 특별히 따로 없는데 이곳 스코틀랜드에는 카드만을 파는 전문 상점이 많아서 마음을 전하는 카드를 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필자도 벌써 여러 장의 카드를 받았다. 아직 카드를 써서 전해주지는 않았는데 벌써 몇 장의 카드를 받은 것을 보면 이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카드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제 카드 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곳 스코틀랜드에는 아직 카드 문화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이들의 문화 속에서 카드는 생활의 필수 요소인 것 같다.

또 12월이 되면 사람들은 예수탄생을 기리는 양초를 킨다. 4개의 촛대로 구성된 것으로 매 주마다 한 개씩 촛불을 켜고 마지막 4번째의 촛불은 크리스마스주일에 불을 붙이는 촛불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4개의 양초를 일요일마다 한 개씩 촛불을 붙이면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린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온 친구는 12월13일을 ‘성녀 루시아의 날’이라고 해서 성녀 루시아를 뽑는 대회가 있다고 했다. 우승자는 머리의 티아라처럼 한 촛불을 머리에 쓴다며 딸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아주 색다른 느낌이었다.

스코틀랜드의 12월은 우리나라 설날과 같은 중요한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다.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하나둘씩 고향으로 갈 채비를 한다. 그러면 고향의 부모님들은 자식을 맞이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카드도 준비한다. 그래서 12월은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이며 거리의 사람들도 행복한 미소로 가득하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12월을 아쉬워하는 것은 매한가지 인 것 같다. 이곳에서도 12월을 아쉬워하며 우리나라처럼 송년회를 한다. 회사에서, 친구들이나 모임에서 이들도 송년회를 한다.

필자도 음악 모임에서 올해의 모든 공연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는 송년회로 와인 바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는 송년회를 가겼다. 술을 잘하지 못하는 나는 이들과의 와인바의 경험이 새로웠다. 안주로는 치즈를 곁들이는 것이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맛보았다. 원래 나는 치즈의 그 쿰쿰한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조심스럽게 몇 점 맛을 봤는데 치즈만 먹는 것이 아니라 쨈 같은 것을 같이 곁들여서 먹는 것을 보고 그렇게 먹으니까 먹을 만했다.

이야기의 주제는 요즘 한창 논쟁거리가 되는 유럽연합탈퇴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요즘 이곳 스코틀랜드는 내년에 시행되는 유럽연합탈퇴에 대한 이야기로 매일 뉴스를 장식한다. 그만큼 화젯거리가 되는 뉴스라서 우리들의 모임에도 빠지지 않는 이야기 소재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에딘버러의 12월은 점점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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