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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 이야기] 11월11일 양귀비 꽃을 다는 이유는?
김효헌 | 승인 2018.12.26 10:48

[뉴스인] 김효헌 = 11월11일이 되면 한국에서는 빼빼로를 서로 주고 받는 빼빼로 데이로 하루가 바쁘게 지나간다. 이곳 스코틀랜드에도 11월11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 우리처럼 빼빼로를 주고받는 날이 아니라 11월이 되면 거리에는 양귀비꽃을 팔고 양귀비가 그려진 티셔츠도 팔고 다양한 양귀비상품을 판다. 그러면 거리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양귀비와 관련된 상물을 기쁜 마음으로 구매를 한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사람들 가슴에는 카네이션을 달듯 양귀비꽃을 달고 다닌다. 엘리자베스 2세여왕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뉴스 진행자도, 강제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듯 양귀비 꽃 장식을 가슴에 달고 있다.

그 이유는  전쟁기념관련 행사가 있는 우리나라 현충일 같은 기념일이다. 그래서 11월11일이 되기 전에 참전용사를 기리는 상징물이 된 양귀비꽃을 팔고, 또 사면서 그들은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기린다. 에딘버러의 프린세스 거리에 있는 스콧 기념 탐 광장에는 양귀비꽃을 사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광장을 그 꽃으로 수를 놓듯이 채워 나간다. 그리고 11일이 되면 더 이상 포피를 팔지 않고 광장은 양귀비꽃으로 가득 채워져서 환상적인 멋진 그림으로 변화된다. 이처럼 영국의 11월11일은 우리와 전혀 다른 의미의 기념일이다. 이날을 영국에는 영령 기념일(Remembrance day) 또는 Poppies Day(양귀비꽃)로 부르며 11월11일 11시가 되면 2분가 침묵의 묵념을 올린다. 스코틀랜드 전 지역에는 양귀비꽃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2018년 올해는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끝이 난지 100년이 되는 해라서 더 의미가 깊고 특별하다고 매일 방송에서 크게 행사를 한다고 한다. 양귀비는 첨전 용사를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그런데 왜 양귀비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성분이 있다고 제배도 할 수 없고 보기도 희귀한 꽃인데 말이다. 양귀비가 첨전 용사를 기념하는 상징물이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1차 세계대전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시 '플랜더스 벌판에서'라는 시다.

이 시는 "플랜더스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 있는 십자가 사이에."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10만 명 이상이 사망한 1915년 벨기에 이프레스 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 출신 군의관 존 매크래가 전사한 친구를 추모하며 지은 작품으로 ‘십자가 사이에 핀어 난 야생화 양귀비꽃’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양귀비꽃이 참전용사의 상징화로 시작됐다.

이후에 1921년 프랑스인 Anna E. Guerin이 양귀비꽃을 영국으로 팔러갔고 영국의 로얄 군단이 이것을 받아들여서 양귀비꽃이 전사자들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이로서 영국뿐만 아니라 영 연방 국가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도 양귀비를 참전 용사의 상징으로 받아 들였으며, 양귀비를 사용하는 것을 ‘1차 세계대전의 승리자’라고 한다고 제임스 폭스가 말했다.

에딘버러의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서 양귀비꽃을 팔고 있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춥지 않으냐고 물었다. 전혀 춥지 않다면서 자신은 사관후보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쁜 마음으로 양귀비꽃 파는 것을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얼핏 보기에도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가족이 참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엄마 혹은 누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그랬더니 서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같이 봉사를 하는 사람이며 마침 같은 조로 편성이 돼서 같이 동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또 너무 어리고 앳되어 보여서 필자도 모르게 포피를 샀다. 이렇게 동정심을 유발해서 팔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국에 리멤버런스데이 (Remembrance day) 또는 포피데이(Poppies Day양귀비꽃)가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언제 부턴가 11월11일이 되면 빼빼로 과자를 선물하는 풍습이 생겼다. 친구, 연인, 가족 할 것 없이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이다. 혹여 빼빼로를 선물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많이 속상할 것 같은 그런 날이다.

필자도 빼빼로 날에 빼빼로와 똑같이 생긴 1M정도의 인형을 선물 반은 적이 있다. 누르면  ‘알러뷰~’라고 말하는 필자 키의 반만큼이나 되는 커다란 인형이었다. 가끔 한 번씩 눌러서 ‘알 러뷰~’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기분 좋아 했던 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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