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보건소 "아마추어 같이 왜그래?"
경제위기속에 최근 보건소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어 대민 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어로 '아마추어 행정'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 오후 4시 10분께. 강남구 보건소의 하루ㆍ월 평균 진료 방문객 수에 대한 전화 통화 문의를 시도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듣기는 커녕 직원들의 업무 떠넘기는 모습에 한숨만 나왔다.
A모 관계자는 처음 전화 통화에서 "담당 부서로 연결해 주겠다"고 말해 담당자 통화를 기다렸다.
이어 두 번째로 연결 받은 B모 관계자는 "우리 부서에서 하는 일이 아니며, C부서에서 하는 일이니 그리로 문의하라"면서 "더 정확히 알고 싶으면 서울시 복지정책과에 모든 자료가 다 있으니 알아보라"고 한 후 전화를 돌렸다.
다시 세 번째로 연결 받은 C부서 D관계자는 하루 이용률을 묻는 질문에 "누가 전화를 이쪽으로 연결해 주었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결국 보건소장과의 전화 통화를 요청한 뒤 40여분 후 B관계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와 "직원이 바뀐 지 얼마 안 돼 인수인계가 안 된 것 같다. 요청한 자료는 (내가) 직접 찾았으니 지금 바로 보내주겠다"면서 "사실 요즘 여기저기서 전화도 많이 오고 정말 바쁜 실정이다"며 철지난 해명만 늘어놨다.
이에 지난 1월 한 달 동안 서울시내 25곳의 보건소 방문객수 통계 자료를 긴급 입수, 분석한 결과 강남구 보건소의 평일 조기 진료 서비스 이용객은 고작 19명으로 성동구 565명, 중량구 510명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날 강남구 보건소는 하루 평균 '방문객 파악'은 고사하고, '비(非) 전문적 행정 처리', '부서 간 업무 떠넘기기', '신속치 않은 민원 처리' 등 현행 행정 당국이 개선코자 하는 혁신사업을 고스란히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홍희용(30ㆍ서울시 서초구)씨는 "일관성 없는 운영으로 어떻게 시민 건강을 담당할지 우려가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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