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보건소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보건소의 조기진료 과목이 제각각이어서 의료서비스 질적 혜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신지은(43ㆍ여ㆍ서울시 양천구)씨는 "지난해부터 진료권역이 확대된 것으로 아는데 보건소마다 진료과목이 서로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비효율 운영 빈축, 환자 쏠림 가중

성동구 보건소는 지난 1월 조기진료 환자를 560여명이나 받은 반면, 송파 등 일부는 환자가 전무한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송파구 보건소 관계자는 "앞서 조기진료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나 지역 사정상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아래 시행 1년 4개월여 만에 폐지했다"며 "오히려 정상 시간 근무를 충실히 하는게 효과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파, 강북, 구로구 보건소의 경우 지난 3월 일제히 조기진료 프로그램을 도입, 추진 중에 있다.

금천보건소 관계자는 "작년 3월부터 야간 진료 시행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조기진료과목을 개설했지만 만성질환자, 노인분들이 대부분이고 직장인 등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서울시가 시행중인 진료권역 확대, 조기진료 운영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모 보건소 관계자는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게 사실이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자수요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이 1시간씩 일찍 나와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속내를 감추기도 했다.

실제 서울시 성동구 보건소의 지난 1월 한 달 동안 평일 조기진료 환자는 총 565명(1차 진료 230명, 임상병리 검사 335명)으로 관내 25개 보건소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중량구가 510명, 노원구 384명, 강서구 331명, 관악구 232명 순으로 이들 보건소는 다른 의료서비스에서도 타 보건소에 비해 이용객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기진료 서비스를 최근 폐지 한 송파 보건소를 제외, 은평 1건, 강동 17건, 강남 19건 등 순으로 극명히 나뉘고 있다

◇연계, 취약계층 사업 등 감소

최근 3년간 서울시내 25곳 보건소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환자 상담 후 병원연계 및 의료장비 등 연계 건수는 지난 2006년 3233건에서 2007년 2533건, 2008년 2442건으로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보건사업은 지난 2007년 21만9690건에서 지난해 16만9388건으로 역시 나 줄어들고 있다.

이밖에 외국인 진료서비스를 개설한 일부 보건소의 사업 실적의 경우 당초 계획과는 달리 성과가 전무하거나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일선 보건소 등은 조기진료 금연 프로그램 등 특화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주민 수요를 파악하지 않은 채 진행해 빈축을 산바 있다.

결국 관(官)의 특성인 사업 성과 분석에만 급급할 뿐 시민편의는 무시한 '거꾸로 가는 행정'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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