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메뉴당 배달 서비스 비용 추가 불합리"
11일 맥도날드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ㆍ경기 지역 80개 매장에서 집으로 제품을 배달해 주는 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홈서비스는 '햄버거도 배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지난 2007년 7월 포천매장에서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맥도날드 홈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평균 300~6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수유동에 사는 강모씨(27ㆍ여)는 홈서비스 전단지를 보고 치즈버거 세트와 빅맥세트를 주문했다.
하지만 평소에 자주 맥도날드 매장을 이용하던 강씨는 평소 먹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치즈버거 세트는 매장에서 구입하면 3900원이지만 홈서비스를 이용하면 4200원, 빅맥세트는 5500원으로 600원 총 900원을 더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이는 아예 각 메뉴에 홈서비스 이용 비용을 합산해 계산하는 것으로 메뉴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커지게 된다.
만약에 빅맥세트 메뉴 10개를 홈서비스로 주문했다면 매장 구입 시보다 6000원의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된다.
동종 업체인 버거킹의 일부 매장에서도 5만원 이상 구매 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별도의 배달 비용은 지불하지 않는다.
또 롯데리아의 경우에도 각 매장의 여건에 따라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매장 판매 가격과 동일한 가격을 받고 있다.
강씨는 "일반 음식점처럼 배달을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주문을 했는데 가격을 더 지불해야 한다니 이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제도를 도입했으면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맥도날드 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 aristo88은 "택배를 이용하면 1개 배달하는 거나 한 상자에 여러 개를 넣어서 하나 비용은 같다"며 "햄버거가 무거운 것도 부피가 큰 것도 아닌데 개당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등 투자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비용에 대해서는 홈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