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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 이야기] 프랑스 친구 아리안(Arian)
김효헌 | 승인 2018.10.23 12:41
(출처=pixabay)

[뉴스인] 김효헌 = 매주 수요일 오후 아리안은 우리집에서 나와 플루트 연습을 한다. 아리안은 내가 가는 Bristo comumity concert band(BCCB)에서 만난 프랑스에서 온 에딘버러 대학교의 학생이다. 아리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커뮤니티 밴드에서다. 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을 알아차리고 나에게 늘 잘 대해 준다.

Arian은 프랑스의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으며 조경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에딘버러대학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는 조경학과가 없어서 마침 에딘버러에 오게 되었으며 프랑스 사람은 유러피언이라서 적은 비용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집에서 연습을 하는데 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과 아리안의 영어발음 때문에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and then의 내 영어발음은 "앤덴" 아리안은 "앤젠", 아리안이 나와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앤젠, 앤젠, 앤젠'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나는 바담 풍이라고 해도 너는 바람풍으로 알아들으라'는 것처럼.

그런데 하나는 통하는 게 있다. 바로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도 레 미 파 는 프랑스어. 또는 이태리에서 사용하는 음계이며 영국은 ‘C, D, E, F, G, A, B, C’라고 한다 . 정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다른 건 잘 안 통해도 계명 하나는 정말 쉽게 통한다. 바로 도, 레, 미로...

그렇게 우리는 매주  플루트 연주를 하고나면 차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됐다. holiday때 프랑스에서 엄마가 와서 스카이섬으로 여행을 갈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아버지는?’이라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웃으면서 아버지는 나이가 있고 지병까지 있어서 긴 여행을 할 수 없다면서 엄마와 아버지가 만난 사연을 이야기 해 줬다. 어머니께서 20대 때 간호사로 작은 시골 같은 곳으로 찾아가는 간호사 일을 하시는데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25살이 많은 농부였으며 환자와 간호사로 만나서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지금 75세가 넘었으며 당뇨병과 여러 지병이 있으셔서 장거리 여행은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여동생이 있는데 여동생도 대학 때문에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서 엄마랑 아버지만 살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아리안은 정말 ‘스코티쉬야’ 라고 할 때가 많다. 보통사람들은 춥게 느끼는 추운 에딘버러 날씨에도 짧은 티셔츠를 입고 다녀서 지인들은 "너야말로 프랑스인이 아니고 스코티쉬야"라고 한다.

하루는 시내에서 길을 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허둥대며 뛰어가는 것이 보였다. 검정 셔츠에 검정바지를 입은 아리안이었다. 아르바이트에 늦었다며, 머리는 완전 숏커트에 한쪽 머리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바리깡으로 밀고, 눈이 엄청 커서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예쁜 얼굴인데 내 마음 같아서는 머리를 조금만 길렀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느 날 머리가 조금 자랐다 싶어서 이쁘다고 했는데 바로 다음에 예전처럼 똑같이 머리는 언밸런스로 자르고 한쪽은 밀었다. 20대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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