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표 경희대치과병원 교수

▲ 홍정표 교수
【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하모니카를 불면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하모니카가 바로 제 인생인거죠"

제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할 정도로 성격이 털털한 홍정표 경희대치과병원 교수(구강내과)는 다재다능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못하는게 없는 만능엔터테이너 의사다.

치과의사이면서 늦깍이 심리학도, 무려 3번이나 히말라야 정복에 나선 등산가, 사진작가, 하모니카협회 회장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분야를 걸쳐 그의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남들은 의사라는 직업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왜 이쪽저쪽 기웃거리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삶은 자유로운 것이고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치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상담심리학 공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묻자, 구강내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같은 마음의 병 때문에 찾아오게 되는데 그 환자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환자들뿐만 아니라 남탓만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던 자기 자신까지 변화시킬수 있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3년전 우리나라 하모니카역사의 전설인 최영진 선생님으로부터 협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후 홍 교수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장애인의 음악치료도구로 '하모니카'를 떠올린 그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개념조차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매년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같이 참여하는 부모들도 많아지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곳 어느 곳이든 하모니카 연주회 장소라며 기자와의 인터뷰 현장에서 목에 걸고 있던 미니 하모니카로 가수 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을 즉석으로 연주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모니카의 의미에 대해 홍 교수는 "아이들에게 하모니카를 가르치면서 '기다림'을 배웠어요. 직장도 관두고 협회일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공연을 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느낍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모니카의 매력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한편 하모니카협회는 오는 9월 30일 대학로에서 하모니카 관련 6~7단체와 연합으로 하모니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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