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맹신 금물, 스테로이드제 이용 장기간 치료해야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서울시가 지난해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제야 아토피가 개인적 질환이 아닌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된 것이다.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2005년 어린이 아토피 질환 환자는 1000명당 292명으로, 10명 중 3명꼴로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층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2005년 20대 이상의 아토피 환자는 12만명, 30대 이상 아토피 환자는 7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됐다.

이는 3년 전보다 25% 이상 급증한 수치이며, 성인 아토피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아토피, 겨울에 더 고통스럽다

그리스어로 '비정상적인 반응'을 뜻하는 아토피(Atopy)는 '면역글로불린E' 등 인체 내 면역물질이 과잉으로 분비돼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정확한 표현은 '아토피 피부염'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려움과 진물, 습진, 각질 등이 있으며, 현대의 난치병으로 불리는 만큼 잘 낫지 않는 만성질환이다.

아토피가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환경오염과 의식주의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토피 환자들은 특히 가을과 겨울, 차갑고 건조한 계절이 가장 고통스럽다.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공기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아토피의 대표적 증세인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성인? 유아? 이것이 다르다!

성인 아토피는 유아 아토피와 차이를 보인다.

유아의 경우에는 약한 면역력으로 인해 쉽게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팔과 다리, 팔꿈치 안쪽 등에 주로 아토피 증상을 보이며,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등을 동반해 나타난다.

이에 반해 성인 아토피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학업과 취업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 17세 이상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직장인들의 경우 게임중독,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동반하며 발병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약한 피부에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감염되거나, 환경호르몬 물질의 함유가 의심되는 각종 화학세제나 플라스틱 용품 같은 인체 유해 물질과의 접촉으로 인해 아토피가 유발되기도 한다.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

일반적인 아토피에는 보습제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를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제는 실핏줄이 드러나고 세균에 쉽게 감염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오래 남용하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비(非)스테로이드 제제로 만든 치료제가 나와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게 되었으나,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받은 처방을 따라야 한다.

아토피의 발생 부위에 따라 강약의 단계가 다른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는데, 눈 주위와 성기 주변 등 피부가 약한 곳에는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고 손이나 발과 같이 피부가 두꺼운 부위엔 상대적으로 강한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른다. 피부 상태가 좋아지면 바르는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3일에 1회씩으로 차츰 줄여나간다.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식초나 알로에, 쑥 등을 활용한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오히려 증세가 악화돼 좌절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섣부른 자가 처방은 금물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아토피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완치를 장담하거나 단시간에 아토피를 치료해준다는 병ㆍ의원은 피해야 한다"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받고 일상 생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