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요법 약제 비급여 전환…약값 부담으로 환자 시름 깊어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유방암 환자들이 먹는 약 중 일부를 지난해 10월부터 비급여로 전환해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호르몬을 이용한 항암 치료제인 동아제약의 화레스톤정과 세포독성 항암 치료제인 광동제약의 독시플루리딘캅셀, 항악성종양제제인 제일약품의 유에프티-이과립 등이 급여로 처방되다가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매달 약값이 30~40만 원대로 대폭 상승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L모씨는 의료차상위 계층에 해당해 급여를 전액 보상받아, 그동안 독시플루리딘캅셀 약값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약국에서 약제비를 계산하면서 깜짝 놀랐다.
약사가 "독시플루리딘캅셀과 화레스톤정이 비급여로 전환됐다"며 36만2970원을 약값으로 청구했기 때문이다.
K모씨(서울ㆍ여ㆍ48)도 복용약 중 화레스톤정과 유에프티-이과립이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지난 달에 30일간 먹는 두 약값으로 31만6320원을 내야 했다.
그는 "약값이 너무 비싸서 의사가 건강을 염려해 처방해 준 영양제는 이번에 구입하지 못했다"며 "과거에 화레스톤정 30일치가 1만2000원이었는데 너무 올라 부담된다"고 말했다.
J모씨(강원도ㆍ여ㆍ49) 역시 "남편이 급성심근경색수술을 받아 매 달 15~16만 원 정도의 약을 먹고 있다"면서 "방사선 치료가 끝나 다음 달부터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주변에서 한 달 기준으로 3~4만 원이었던 약값이 요즘 40만 원이 넘는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사실상 실직 상태이기 때문에 생활비를 내가 벌어야 한다"면서 "이제 약값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두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