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최근 멜라민, 살모넬라 우려 파문이후 또다시 방사선 문제가 세간을 흔들며 국민들은 "정말 더 이상 믿지 못 하겠다"며 일침을 가하는 등 소비자 불안 심리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해당 업체의 자진 회수, 혹은 어제 당국의 검사 결과 최종 발표 이후 회수 작업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관련 제품의 유통된 범위가 워낙 넓고 이미 판매돼 섭취된 제품이 적지 않아 제품 경로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회수중이다", 소비자 "왜 식품서 문제 터지나"

유아,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유아식, 아동식에서 파문이 나온 것에 미안함은 커녕,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문제 제품을 초기에 회수하지 않고, 당국 발표 후 여론을 관망하며 늦은 회수조치를 단행한 것에 대해서도 소비자 불만이 적지않다.

특히 유아식의 고급화, 고가정책을 이어온 이들 업체가 식품의 기준과 규격을 위반한 채 제품을 제조, 유통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문제가 된 4개 제조사는 현재 관련 제품을 회수했거나, 회수 중에 있다. 일부는 자체 검사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유식 제품에는 방사선을 처리한 원료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우려 등으로 인해 전량 회수 처리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만 9세가 먹는 어린이 영양식으로 해당제품은 주력 제품이 아니고 판매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회수조치 중이며, 금방 회수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해당 제품을 수거 중에 있으며 앞으로는 사전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파스퇴르 관계자는 "당초 문제가 터진 후 즉시 관련제품에 대한 회수조치에 들어갔다"면서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제품 회수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뭐했나?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일 "문제가 된 영ㆍ유아식 4개 제품은 완제품에 방사선조사 처리된 것이 아니고 방사선조사 처리된 일부 원료가 혼입된 것으로 추정 된다"고 발표했다.

실태조사를 통한 분석 결과 이들 문제 제조사의 제품에서 특정 유해물질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행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일정 조사량 이하의 방사선조사 처리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국내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6개 일부 식품군에 대해 방사선조사 처리를 허가하고 있으나, 영·유아식에는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식품위생법 제7조(기준과 규격)는 영·유아용 곡류조제식 같은 특수용도식품에는 '방사선조사처리 된 원료를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유식에 대해서는 방사선이 조사된 원료의 사용을 금지한 현행 식품 기준 규격에 따라 앞으로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3월 중으로 모든 이유식 제품에 대한 방사선 조사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실에 대해선 공표 및 유통 판매 금지, 회수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후속 대처에만 급급한 나머지 문제 발생을 원천 차단해야하는 본래의 업무를 망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문제가 된 4개 제품 가운데 파스퇴르 '누셍앙쥬맘2' 등 일부 제품이 '유기농 표시규정'까지 위반하며 중복으로 문제가 포착, 관련사의 도덕 불감증과 함께 탁상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게됐다.

김수미(30ㆍ여ㆍ서울 송파구)씨는 "평소 아이에게 자주 사주는 유기농 제품이 방사선에 노출됐다니 말이 안나온다"면서 "다른 제품의 신뢰역시 떨어진다"며 "인터넷 '지후맘'사이트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이 고스란히 실시간 올라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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