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면 술자리가 이어져 과음으로 숙취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다사랑중앙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가족·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면 술잔이 오가기 마련이다. 들뜬 명절 분위기에 평소보다 과음해 블랙아웃(필름끊김)을 겪거나 연휴 내내 숙취에 시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즐거운 명절모임에 빠질 수 없는 술, 숙취를 줄일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술의 성질을 알고 주독을 잘 풀어주는 것이 숙취를 예방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몸에 습열(濕熱)이 쌓이게 된다고 본다. 심 원장은 "술 마신 다음날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은 이런 습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독이 체내에 쌓여 몸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술독을 배출하고 손상된 장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의보감'에는 숙취해소법으로 발한이소변(發汗利小便), 즉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보라고 나와 있다.

심 원장은 "술을 마실 때에는 이뇨작용이나 알코올 분해에 효과 있는 배, 감, 사과, 오이 등 과일이나 채소 안주를 택하는 것이 좋다"며 "음주 후 꿀물, 녹차, 유자차, 매실차 등을 마시는 것도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칡은 '동의보감'에 '주독을 풀어주고 입안이 마르고 갈증 나는 것을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숙취해소에 좋은 재료로 꼽힌다.

심 원장은 "갈근(칡뿌리)과 갈화(칡꽃)는 예부터 술독을 풀어주는 명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최근에는 칡 성분이 과음을 막고 술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재종 원장은 "만일 심한 숙취로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이 이어지거나 연이은 술자리로 몸이 상했을 경우 알코올해독 치료를 받거나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가장 좋은 숙취예방법은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인 만큼 적당한 음주로 건강하고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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