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도달법 재수술 어려워 신중해야…후방도달법 범위 넓어

【서울=뉴시스헬스】오현지 기자 = 척추수술의 교과서인 후방도달법이 전방도달법의 일부 영역도 차지하면서 수술범위가 더욱 광범위해져 환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척추수술의 상당수는 후방도달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따라 척추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전방도달법과 후방도달법 중 어떤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

전방도달법은 목의 앞을 절개하거나 갈비뼈 늑골사이 옆구리나 배 등을 가르고 척추를 수술하는 것이다.

척추나 척추체가 골절되면서 부러진 뼈 조각이 신경을 찌르거나 척추체에 종양이 있는 상태에서 척추후만증의 각도가 심해 전방에서 신경을 누를 경우 등은 전방도달법이 적합하다.

그러나 수술 도중 창자와 복강 등 여러 장기나 다리로 가는 장골동맥 등 큰 혈관이 파손돼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혈관 유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재수술이 어려운 것도 단점이다.

반면 등을 절개해 수술하는 후방도달법은 신경을 바로 만날 수 있으며 외상이나 허리 문제를 거의 다 해결할 수 있다.

수술기법의 발달로 과거에 경추증은 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전방도달법으로 했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후방도달법으로 할 수 있다.

또 척추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경우에 따라 후방도달법으로 수술할 수 있다.

단, 신경을 제치고 수술하기 때문에 신경손상이 있을 수 있지만 중대한 신경마비나 사망에 이를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의료원 척추정형외과 황대우 전문의는 "전방도달법은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바로 병변부위를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일반적인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은 후방도달법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득이 전방도달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이 역시 후방도달법으로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한강성심병원 국제척추센터 신재혁 교수는 "전방도달법은 혈관 손상이나 장기파열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만일 큰 혈관 손상이 발생해 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목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을 요한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관절ㆍ척추전문센터 이지호 교수는 "전방도달법에서 조직에 상처가 생겨 혈관 유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일 오른쪽으로 재수술하면 해부학적 구조로 정맥이 있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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