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에서는 25일 한 식당에서 돼지 간을 먹은 주민 14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입원 조치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복통과 설사, 구토와 두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이송된 병원의 의료진은 식중독의 정확한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불법적 돼지 사료 첨가물 ‘클렌부테롤(Clenbuterol)’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돼지의 지방 축적을 막아 살코기를 늘리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클렌부테롤은 소량만 섭취해도 인체에 유해해 중국 정부에 의해 사용이 금지돼 있는 상태다. 지난 2006년에는 상하이에서 300명 이상의 주민이 클렌부테롤에 오염된 돼지고기와 내장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이에 정부는 문제의 음식의 샘플을 채취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멜라민 사태’로 실추된 중국 식품 안전 체계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이주 초 멜라민 사태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해온 불법 식품첨가물 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