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국내 일부 제조사가 지난해 이어 또다시 멜라민 파문의 주역이 돼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 문제 제품에 대한 정확한 검사 결과 발표는 물론 향후 관계 당국의 검역 등 유통시스템 전반에 걸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업체, 또다시 문제

해태제과의 경우 지난해 9월 멜라민 검출 원료 사용으로 이미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해태제과는 '미사랑 코코넛'과 '미사랑 카스타드' 등 2개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및 회수 처리된 전과가 있어 문제 재발에 따른 소비자의 불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리온 역시 최근 살모넬라 파문에서 또다시 멜라민 파문으로 갈아타면서 신뢰회복에 금이갔다.

에스엘에스가 제조하고 동아제약이 유통한 '미니막스멀티비타민&무기질' 딸기맛과 포도맛의 경우 지난해 10월 단종돼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경로 파악조차 무의미한 실정이다.

◇고래밥 등 제품 철수, 매출액 피해 '울상'

해태의 과일촌 씨에이(포도)를 비롯한 오리온의 고소미, 고래밥, 닥터유 골든키즈 등은 자사에서 대대적인 TV광고를 동반할 만큼 주력 제품이다.

친숙한 '로고송'으로 남녀노소, 어른, 어린이 할 것 없이 국민이 선호하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멜라민 파문 이후 국내 중ㆍ대형 유통업체들이 문제의 해당 제품들을 매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매축액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 제품이 회사 전체 제품 이미지에 끼칠 손상을 우려하면서 식약청 등 관계 당국의 발표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내 신세계와 이마트 측은 이날 오전 관련 제품을 철수시켰으며, 홈플러스 역시 제품 수거와 함께 자체 물량 파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내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오리온의 고소미, 고래밥, 닥터유 골든키즈 등 제품의 경우 판매률이 높은 효자 제품이었는데 이번 파동으로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일 국회서 식약청 업무보고, 문제 조명

오는 26일 있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의 식약청 업무보고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살모넬라 및 멜라민 파문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와 질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청이 문제의 원료를 사용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재 실시 중인 완제품의 멜라민 함유 여부 결과도 공개될 것으로 유력하게 관측된다.

현재 각 해당 상임위 의원별로 구체적인 질의서와 관련 자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적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이날 회의는 여ㆍ야를 떠나 관계 당국은 물론 문제의 제품회사를 향한 강도 높은 질의와 질타가 있을 것이란 게 전화 통화에서 밝힌 국회 모 의원실 관계자의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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