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전국을 강타한 '멜라민 쓰나미'에 대해 제과사, 식약청, 시민 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멜라민 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지 불과 반년 만에 또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제품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싸늘한 반응이다.

또 식약청이 문제의 독일산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해태음료, 오리온 등 국내 6개 회사, 12개 제품에 대해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문제의 원료는 지난 2007년부터 총 5.4톤이 국내에 반입, 이미 3.9톤은 해당 제품에 각각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5일 뉴시스헬스는 '멜라민 쓰나미'에 대해 2회에 걸쳐 시리즈로 점검한다.

◇살모넬라로 이미 소비자 불만 '스타트'

지난달 29일 살모넬라 감염 우려로 자진 리콜된 미국 PCA사 땅콩 제품이 대형 제과업체인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에 공급된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오리온은 수입업체 미양식품과 대영식품으로부터 납품받은 PCA 땅콩제품 10만7341kg 가운데 65.1%를, 롯데제과는 1만8136㎏ 중 54.9%를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미국 '팔콘 프레이딩사'의 유기농 견과류 가공식품 '선리지팜 유기농 힛더 트라일 믹스'가 또다시 살모넬라 파문에 동승하는 등 문제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제품이 살모넬라에 오염됐다 하더라도 제조과정에서 120~130℃ 가량의 열을 가하면 균이 파괴돼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지난해 '살모넬라 공포'와 더불어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국내 유명 제조사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국민들은 초콜릿과 견과류 등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해 더이상 믿고 먹을게 없다는 냉담한 반응이다.

김길성(45ㆍ서울 동작구)씨는 "평소 가족이 즐겨먹는 유명 제품이 최근 살모넬라 파동에 이어 멜라민 문제까지 나오다니 배신감이 크다"고 분개했다.

◇소비자 "국내 제과사 믿음 안가"

이번엔 국내 6개 유명 제조 회사가 멜라민 파문에 불씨를 지폈다.

해태음료, 오리온, 동은FC, 대두식품, 삼아인터내셔날, ㈜에스엘에스 등 6개 회사 12개 제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즐겨먹는 과자와 음료에서도 멜라민 파문이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 심리'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해당 업체의 자진 회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련 제품의 유통된 범위가 넓고 이미 판매된 제품이 적지 않아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제조업체가 관련 제품을 전원 회수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리온은 해당 제품 등의 공장출하를 중단하는 등 식약청이 멜라민 함유 여부의 발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는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보배(26ㆍ여ㆍ서울 강동구)씨는 "국민을 향한 구체적인 해명 없이 식약청의 발표만 바라보는 해당 업체의 도덕성이 의심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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