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픽사베이)

[뉴스인] 허영훈 기자 = 최근 기업에서 많이 채용하는 직업 중 하나가 ‘빅데이터 전문가’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나 시장상황 등을 예측해 데이터에 함축된 경향이나 통찰 등을 도출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대량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일을 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보통 ‘사업 타당성 검토’에 적용된다. 사업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성 확보와 수익성 극대화에 좋은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이터 분석을 배운 적이 없는 일반인들이 분석 가능한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기관에 비용을 지불하고 데이터 분석을 의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1980년대 이전, 당시 국민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방학이 끝나면 방학숙제로 담임선생님께 손으로 쓴 일기장을 제출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성실히 매일 일기를 쓴 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개학을 코앞에 두고 몇 주간의 일기를 ‘몰아치기’로 작성하거나 심지어 친구의 일기를 베껴 쓰기도 했다.

교사는 일기를 들여다보며 학생의 가정형편이나 대인관계, 관심거리, 생활습관 등을 정리해서 학생을 지도하는 참고자료로 삼았다. 사생활 노출 문제를 떠나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라는 취지의 과제였다.

요즘은 컴퓨터나 모바일에 다이어리 기능이 있어서 스케줄 관리나 메모형식으로 일상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명상하듯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책상에 앉아서 손으로 일기를 쓰는 사람은 드물다. 일기 내용을 잘 정리해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

언론이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한 팀 페리스(Tim Ferriss)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기업가정신’을 강의하는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1977년생인 그는 18세 이후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온 ‘노트의 달인’이다.

그의 저서 ‘툴스 오브 타이탄스(Tools of Titans)’에서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아침에 쓰는 일기’를 강조했다. 아침에 일기를 쓰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제멋대로인 정신을 종이 위에 붙들어놓을 수 있어서 하루를 잘 보내게 된다고 강조했다.

꼭 아침이 아니어도 하루 중 시간을 정해서 손으로 일기를 써보면 어떨까?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껏 일기를 작성했던 학생, 그리고 그 학생을 올바로 지도하기 위해 일기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정리했을 그 시절 선생님의 노력을 스스로 경험해본다면 어떤 좋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쓴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항목을 분류하고 수치로 평가한 것을 표로 작성할 수 있다면 그 분석결과는 자신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훌륭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메모 습관을 넘어 매일 일기를 쓰고, 그 일기가 책이 되고, 그 책이 삶의 교과서가 되어가는 과정 모두가 성공의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손으로 일기를 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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