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답하기 답변율 15%…'3년째 처리중'도 다수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병원협회가 회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홈페이지에 개설한 '묻고답하기' 코너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지훈상)는 지난 2005년 11월 17일 홈페이지 협회광장 내에 '묻고답하기' 코너를 개설하고,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협회는 이 코너에 질문이 올라올 경우 질문 내용에 따라 관련 부서 실무자가 건 별로 답변을 달고, 각 질문마다 '답변'과 '처리중'으로 표기해 답변 유무를 알려왔다.

뉴시스헬스가 8월 7일 현재까지 '묻고답하기' 코너에 올라온 질문수를 확인한 결과 총 693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변수는 105건으로 답변 처리율이 15%에 불과했다.

543건의 질문은 '처리중'으로 표시돼 있었고, 아예 아무런 표시가 돼있지 않은 질문도 45건이나 됐다.

특히 2005년에 올라온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처리중으로 표시돼 있는 글도 다수 발견됐다.

이와 같이 '묻고답하기' 코너가 부실하게 운영되는데 대해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사무직 관계자는 "홈페이지 관련한 업무는 전산팀에서 전담한다"며 "전산팀에서 '묻고답하기'에 올라온 질문을 취합해 관련 부서에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전산팀 관계자는 "각 부서 담당자가 묻고답하기에 올라온 질문을 검색해 해당 업무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경우 답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묻고답하기'는 자유게시판 성격이 강한 곳으로 질문 중 상당수는 답변을 요구하는 글이 아닌 경우가 많고, 답변을 요구한 글이라 하더라도 협회에서 답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병원협회 홈페이지 로그인 방법'이나 '병원별 병상수' 등 협회에서 응답 가능해 보이는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협회직원 중 묻고답하기 코너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직원도 있을 것"이라며 "병원협회가 작은 것 하나라도 고쳐나가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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