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가지를 내려 열매를 거꾸로 매달고 있다. 물구나무 설 때 얼굴이 붉어지듯 열매들이 상기되고 있다. -귀남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안국동 덕성여고 옆길
대추들이 붉어지고 있다.
한껏 무거워진 열매 때문에 가지가 늘어져 있다.
대추가 익는 것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처럼
저 안에 있는 벼락 몇 개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
무서리 내리는 몇 밤만 지나면
탱글탱글 둥그런 알알이
모든 것을 달달한 기억으로 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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