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달이 파랗다. 이 인간이 이런 기분으로 술 마시는군. -귀남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술잔 속에 들어가 있다.
앞에다 놓고 보니 한 손으로 집을 수 있을 것 같더니
잔 위에 몸을 띄우니 창랑(滄浪)의 기세가 있다.
수평선은 하늘로 이어져 있고
수심 또한 하늘의 높이와 견줄 만하더라.
이제야 알겠구나.
한 잔에 호기가 탱천(撐天)해지고
두 잔에 경계가 열리듯
호연(浩然)의 기상이 일었던 것을
일촌(一寸)의 마음에
하늘과 바다를 털어 넣으니
미칠 수밖에…

*좌수우작(左酬右酌): 왼손으로 술을 따르고 오른손으로 받는다. 즉 혼자 술 마신다는 뜻으로 기존에 있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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