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남진 기자 = 카페인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관장하는 두뇌 신경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 연구팀이 참여한 미국 과학한림원의 연구결과 밝혀졌다.

홋카이도대 카미야 하루유키 교수(신경 생물학)와 연구진에 따르면, 실험쥐의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상 융기(hippocampus)에 카페인을 주입한 결과, 이 세포의 칼슘양이 증가했으며 30~60분 동안 신경조직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백질의 일종인 '타입2 리아노딘 수용체(type-2 ryanodine receptors)'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칼슘의 증가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백질은 주로 심장 근육세포에 분포해 있으며, 신체 세포조직에 저장돼 있는 칼슘 이온의 배출을 유도해 근육수축을 돕는다.

과학자들은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상 융기의 활성화가 심각 근육세포의 수축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카페인 성분의 커피를 마신다고 기억력이 증가한지는 않는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카미야 교수는 "실험에서 연구진은 고농축된 카페인 성분을 사용했기 때문에, 커피 한 컵을 마신다고 기억력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치매환자나 기억력 장애 등을 치료하는 약품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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