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눈썹이 눈에 보이지 않듯 그대는 너무 가까워 아주 멀다. -귀남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요즘 계속되는 비 때문에
구석에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앞발에 머리를 올리고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에 잠기면
빗소리를 좇아 심연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실 잠들 때가 많다)
인생은 발끝의 가시가 있어야
더욱더 애착이 생기게 된다.
그 가시가
곪아서 빠지든 후벼 파서 빼든
사라지고 나면
발가락의 존재를 잊어버릴 만큼
자유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진리는 발가락 끝만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고 멀리 헤매게 되는 것이 아닐까?
빗방울이 자꾸 코끝을 적신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