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rt24 로고 (사진=신세계그룹)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을 이마트 뒤를 잇는 그룹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마트를 중심으로 하는 신세계그룹의 성장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첫 번째 변화는 편의점 브랜드 교체에서 시작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emart24’로 브랜드를 교체키로 했다.

또 이마트가 지난 24년간 쌓아온 성공의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해 ‘emart24’를 기존 편의점 시장의 후발 주자가 아닌 새로운 시장 질서와 규칙을 만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다.

◇ 이마트 DNA 편의점에 이식

신세계그룹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 이마트를 통해 편의점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150억 원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2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emart24는 공식 출범 2년 9개월만인 올해 4월, 최단 기간 내 20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올해부터 3년간 30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이는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의 라이프셰어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정 부회장은 도시화, 만혼, 비혼 등으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mart24가 편의점 업태의 판을  바꾸기 위해 들고 나온 핵심 전략은 ‘프리미엄’과 ‘공유’다.

emart24는 편의점을 담배, 수입맥주가게가 아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문화 공간, 생활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스토리가 있는 펀(FUN) 매장, 단독 상품, 새로운 체험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구현하기 위한 혁신을 추진한다.

◇ 질적 성장 도모하는 프리미엄 편의점

emart24는 앞으로 모든 점포를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오픈할 방침이다. 기존 점포 또한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emart24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편의점은 문화공간, 생활공간이 결합된 미래형 점포로 점포형태, 상품, 서비스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올해 emart24는 예술의전당, 스타필드 코엑스몰, 충무로 등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점포를 테스트해 왔으며, 이들 점포 매출이 기존 점포 평균 매출의 두 배에 육박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emart24는 상품 경쟁의 틀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담배(약 40%), 주류(약 10%)가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품 구성의 틀을 바꿔 다양한 장르의 상품이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구색에도 차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에서 이미 검증받은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는 한편, 신선식품 차별화를 위해 런칭한 PL인 ‘eYOLI(이요리)’를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 성과 공유형 편의점

emart24는 경영주와의 성과 공유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경영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착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기존 상생의 핵심 전략인 3無(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 無) 정책에서 더 나아가 본사와 경영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을 통해 경영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먼저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한다.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경영주에게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도 추진한다.

경영주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 제도’도 시행한다.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 부여’를 위해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마지막으로 emart24는 업계 선도를 위한 핵심 전략인 ‘프리미엄’, ‘공유’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향후 국내 편의점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편의생활 연구소(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편의생활 연구소는 편의점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하여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세부적인 내부 검토를 통해 대학교수, 대외 연구기관 등과 함께 올해 하반기에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emart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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