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틴맘 설문조사결과, 임산부73% 조제분유 광고 오인

【서울=뉴시스헬스】임설화 기자 = 대부분의 산모가 모유수유에 대해 긍정적인 의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신중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무분별한 조제분유 광고 속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부설 탁틴맘은 지난 7월23일부터 8월4일까지 임산부 123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및 모유대체품 광고 인식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산한 후에 모유수유를 하겠다는 의견이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반대로 혼합수유(모유+모유대체품)를 하겠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11%로,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는 ▲직장생활 때문에 바빠서 ▲모유대체품이 더 편하고 모유수유는 힘들것 같기 때문 등의 대답이 많았다.

분유나 이유식 등의 모유대체품 광고에 대한 임산부들의 의견으로는 ▲모유대체품 광고를 보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 ▲믿을만한 제품인지 안전한지 의심이 된다 ▲영양분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다 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반면에 "영양가가 있어 보인다", "한번쯤 먹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와 같이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설문에 참가한 임산부들 중 73%가 일반적인 분유광고라고 생각하고 본 광고들이 성장기용 조제식 광고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WHO(세계보건기구)가 6개월 이하 아기들이 먹는 조제분유에 대해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79%의 임산부들이 모르고 있었다.

WHO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도 1991년에 이에 합의해 TV, 신문 등에서 조제분유 광고를 금지하고 있지만 분유회사들은 이유식 등의 제품명을 조제분유와 동일 또는 유사하게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이를 조제분유에 대한 광고로 오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탁틴맘 관계자는 "모유수유 섭취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무차별한 분유광고로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수밖에 없다"며 "분유회사들의 편법 분유광고가 더 이상 난무해서는 안될것이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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