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홍 주필/고려대 의대 교수

[뉴스인] 박길홍 주필 =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증상, 즉 주의력 산만, 좌불안석, 과잉행동, 충동조절장애 등은 학교생활 적응을 매우 어렵게 한다. 선생님이 어린이가 ADHD 증상들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ADHD 어린이들은 특수교육과정에 등록한 것이 아니며 정규 교육과정 선생님들은 ADHD에 대하여 많은 지식이 없기 때문에 ADHD 전문 의료기관의 교육과 안내가 필요할 수 있다. 학교는 의료인과 협력하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특수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부모는 ADHD 어린이를 위하여 특수 교육이나 특수시설도 고려할 수 있다.

성공적인 학생 지도를 위하여 선생님이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은 다음과 같다. 긍정적인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서 칭찬하여 계속 긍정적으로 행동하게 한다. 자존감을 수시로 일깨운다. 교실에서 주의력 분산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물건들을 최소화한다.

또한 숙제를 명확히 낸다. 학생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이해했는지 학생과 함께 반복 검토한다. 길고 반복적인 숙제를 내지 않는다. 숙제는 너무 어렵지 않게 완수할 수 있도록 짧은 것이 좋다. 어린이가 풀어야 하는 문제의 수를 한정하기 위하여 숙제 폴더를 사용한다.

이밖에도 기타 활동과 운동 시간을 충분히 준다. 정기적으로 부모와 상담한다. 학교 상담사나 심리치료사의 도움을 받는다.

‘행동 조절’은 ADHD에 대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 중 하나다. ADHD 어린이는 종종 나이보다 어린 미성숙한 행동을 하며 충동과 과잉행동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교우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있고 자신의 행동의 사회적 결과를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

행동 조절의 목적은 자신과 학우들의 학습과 교우관계에 가장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잘 관리된 교실은 많은 교육적 문제들을 예방하고 학습을 위하여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선생님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어린이를 다루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써야 하면 다른 학생들을 지도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행동 조절은 벌주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의 기회를 준다.

학생이 행동 조절 방법을 배우는 것을 돕는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바람직하고 적절한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다. 즉 특정 활동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그리고 특히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는 것이다. “잘했어”와 같은 간단한 문장이 어린이가 바람직하게 행동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유능한 선생님은 ADHD 어린이를 자주 칭찬하고 일을 끝낸 후가 아니라 그 전에 칭찬할 만한 행동을 찾아 칭찬한다.

유능한 선생님은 행동 조절 전략으로 벌보다는 칭찬에 가장 역점을 둔다. 벌은 일시적으로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기본 태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없으며, 행동장애 학생을 과다하게 특별히 감독하면 오히려 부적절한 행동의 빈도와 강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 더욱이 벌은 단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만 가르친다. 벌은 학생에게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한다. 긍정적 칭찬은 학생의 장기적인 품행을 형성하는 기본적 태도 변화를 일으킨다.

칭찬할 때는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학생이 잘한 행동이 무엇이고 그 중 정확히 어떤 부분이 특히 바람직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학교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은 것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문제를 정해진 시간 내에 얌전하게 잘 푼 것을 칭찬해야 한다.

바람직한 행동은 일관되고 성실하게 진심으로 칭찬한다.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선생님들 간에 일관성이 있는 것이 ADHD 학생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데 중요하다. 또한 학생들은 선생님이 무성의하게 칭찬하면 곧 알게 되고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칭찬은 효과가 감소한다.

말로 하는 칭찬뿐 아니라 행동 조절 기술들도 효과가 있다. 부적절한 행동은 선택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은 행동에 고의성이 없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적거나, 수업 분위기를 망치거나 학우들의 학습을 방해할 의도가 아니라 단지 선생님이나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을 때 특히 효과적이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물건들을 치운다. 선생님들은 종종 교실에서 특정한 물건(고무 밴드, 장난감 등)이 ADHD 학생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생에게 이런 물건들을 즉시 치우라고 지시해도 듣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이런 물건들을 없애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어떤 장난감이나 물건들은 교실에서 ADHD 학생과 그 친구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반면, 어떤 물건들은 ADHD 학생이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도구들은 때로 학생의 수업 집중에 도움이 되는 감각적 자극을 제공한다.

탈출구를 준다. 때로는 ADHD 학생이 잠시 교실을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도서관 책 반납 심부름 등) 안정을 되찾고 공부에 집중할 마음의 준비가 돼서 교실로 돌아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이 학업에 좌절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지원하고, 도와줄 수 있다. 이러한 도움은 도움이 되는 친구를 소개해 주고, 부가적인 학습 자료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띨 수 있다. ADHD 학생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도움을 주도록 고안된 지침서도 도움이 된다.

유능한 선생님들은 학생과 ‘행동 상기 신호(Behavioral prompts)’를 사용한다. 이 신호는 학생이 학교 수업과 행동에서의 기대치를 상기하게 한다. 특별히 도움이 되는 3가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시각적 신호(Visual cues)다. 학생이 꾸준히 학업에 임하도록 상기시키는 간단하고 비강압적인 시각적 신호들을 사용한다. 학생의 눈을 보며 손으로 가리키거나, 학생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고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다.

근거리 대화(Proximity control)도 유용하다. 학생과 이야기 할 때, 학생이 서거나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학생과 가까이 있을 때 학생이 더욱 지시에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인다.

ADHD 학생과 대화할 때 서로만 아는 손 신호를 사용한다. 학생에게 질문을 할 때마다 학생이 손을 들게 한다. 이 때 주먹은 학생이 답을 안다는 신호이고 손바닥을 펴면 답을 모른다는 신호라면, 학생이 주먹을 쥐었을 때만 대답하게 한다.

구조화된 교육(Structured education)으로 ADHD 학생에게 바람직한 사회적 기술을 가르친다. 학생에게 ‘역할 놀이’(Role-play)를 시켜서 늘 부딪히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체험하게 한다. 학생이 습득한 사회적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기회 등 종합적이고 일반화된 기술들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수업이나 경험을 제공하면 일반적으로 학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토론하는 문제해결수업을 실시한다. 갈등을 겪는 학생이나 소그룹의 학생들과 즉석 토론을 실시한다. 특정 게임의 규칙을 놓고 다투고 있는 두 명의 학생에게 이견을 어떻게 해결할지 토론하도록 한다.

부모는 학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불변의 진리는 ADHD 학생에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부모는 학생의 성공적인 치료를 계획하는 동반자로 반드시 동참하여야 한다. 부모와의 협력은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자주 상담하고 학생의 진전을 같이 관찰하면서 행동 조절 전략의 작성에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ADHD 학생의 친구들이 학생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친구 도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우들과 관련된 문제들을 조절하기 위한 교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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