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김정일 기자 = 여름 보양식 하면 떠오르는 개고기나 옻닭 등이 내 몸에 과연 좋은 것일까?

복날에 가면 대접도 못 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름철 특히 복날 보양식집들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개고기와 옻닭 등 여름 보양식들이 내 몸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들 식당으로 향한다.

매일 끼니를 걱정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했던 시절에는 개고기만한 영양식이 없었지만 요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건강한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시대적 변화를 감안할 때 여름 보양식들도 체질에 맞게 먹는 것이 올바르다는 지적이다.

경기 부천 광장기준약국 최용희 약사는 "'방약합편에 따르면 개고기(단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양기를 올리나 양허한 사람은 금기한다고 적혀 있다"며 "이는 개고기는 따뜻한 음식으로써 양기를 올리나 양허해 장이 약한 사람은 설사를 하고, 열이 많은 사람이 먹게 되면 양기가 더욱 올라 울화가 되거나 양이 뭉쳐 내려가지 않음으로 오히려 정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옻(마른 옻;교목)도 매우 맵고 열이 많은 것으로 살충하고, 혈류를 잘 통하게 해서 월경을 잘 통하게 하고 몸 안에 혈독과 독들을 잘 없애지만 역시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무더운 여름 날에는 조심해야 할 음식"이라고 밝혔다.

최 약사는 "체질적으로 차가운 사람들이 몸 안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개고기나 옻 등을 먹을 경우에는 말 그대로 보양식이 되지만 열이 많은 사람이 이들 식품을 먹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옻닭 등 옻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 알레르기를 막기 위해 항알레르기약을 먹는데 이럴 바에는 차라리 먹지 않는 것이 낫다"면서 "약을 먹은 경우에도 몸에 알레르기가 발생한다면 내 몸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옻이 들어간 염색약을 사용하다 머리에 부스럼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도 결국 몸의 열과 옻의 열이 상승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