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홍 주필/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뉴스인] 박길홍 주필 =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경향이 있으면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 행동을 조절 못하며 과도하게 활동적이다. 완치되기는 어렵지만 성공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일부 증상은 성인이 되면서 호전될 수 있다. ADHD 어린이는 특수 교육이나 특수시설을 갖춘 학교 진학도 고려할 수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지만 현재 시행중인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기능을 증진시킨다. 약물요법(Medication), 심리치료(Psychotherapy), 교육(Education), 훈련(Discipline) 그리고 이들의 복합병용요법(Combination therapy) 등이 있다.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ADHD가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우선 심리치료는 ADHD 어린이의 부모와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잘 다루도록 돕는다. 심리치료 중 행동치료(Behavioral therapy)의 목표는 ADHD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업무 수행의 체계화, 학업 완수, 정서적으로 힘든 사건의 상담 및 해결 등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행동치료 교육으로는 자신의 행동을 추적 관찰하는 방법이 있다.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을 칭찬하거나 자신에게 상을 주는 방법과 분노 조절, 사려 깊은 행동(충분히 생각한 후 행동) 등이 있다.

인지적 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는 ‘마음 챙김’(Mindfulness) 기술 혹은 ‘마음 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을 가르친다. 자기 자신의 생각, 마음, 감정, 느낌을 인지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치료사는 또한 ADHD 어린이가 치료의 효과로 인한 생활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사려 깊은 행동, 위험에 불필요하게 뛰어들려는 욕구의 억제 등을 배운다.

행동치료 부모 교육(Behavior management training for parents)에서는 부모들이 자식을 가르치고 선도하며 행동을 교정하는 기존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시킨다. 부모 교육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며 아이의 부정적이고 문제적인 행동을 감소시킨다.

미국보건연구품질연구청(The Agency for Health Care Research and Quality, AHRQ)은 2010년 6세 이하 아동에 대한 기존의 모든 치료방법들을 검토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ADHD 증상과 파괴적 행동을 보이는 6세 이하 어린이의 바람직한 치료방법으로 부모 교육을 추천하였다.

ADHD 어린이와 성인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현시키고 성공하기 위하여 부모, 가족, 선생님들의 안내와 이해가 필요하다. ADHD 진단 전의 취학 아동은 가족 내에 좌절, 비난, 분노가 쌓여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기 위하여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ADHD와 그것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교육한다. 부모와 자식이 새로운 기술, 태도,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들을 습득하게 한다.

부모, 선생님, 가족 구성원 등은 명확한 규칙, 집안일 목록, 이외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구조화한 후, 특정 행동에 대하여 긍정적 혹은 부정적 피드백을 주어 어린이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치료사 역시 어린이에게 사회적 기술들을 가르친다. 자기 차례 기다리는 방법, 장난감 같이 가지고 노는 방법,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는 방법, 왕따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 및 목소리 톤의 변화를 읽고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역시 사회적 기술 훈련의 하나이다.

부모 역할 기술 훈련(Parenting skills training)은 부모에게 자식의 긍정적 행동을 북돋우고 상을 주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가르친다. 즉 부모가 어린이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하여 상벌 체제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부모들은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행동들에 즉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무시하거나 재교육 하는 방법을 배운다. 바람직한 행동을 지원하도록 상황을 구조화하는 방법도 배운다.

스트레스 조절 기술들도 ADHD 어린이의 부모가 자신의 좌절을 스스로 극복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서 ADHD 어린이의 행동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가족과 결혼 치료 역시 가족 구성원과 배우자들이 파괴적 행동을 조정하고 행동의 변화를 북돋우며 환자와의 인간관계를 향상시키는 더 좋은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지원 집단(Support group, 동호회 카페 등) 역시 부모와 가족들이 같은 문제와 관심사를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유대를 맺도록 도와준다. 이 그룹들은 때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좌절과 성공담을 나누고, 유능한 전문가와 전략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가와 상담한다.

부모가 ADHD 어린이를 체계적이고 침착하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먼저 규칙적인 습관을 길러 준다. 매일 일어나서 잘 때까지 규칙적인 일정을 따르도록 가르친다. 일정표를 냉장고나 부엌의 게시판에 붙여 놓는 것도 방법이다. 일정 변화는 가능한 빨리 고쳐 놓는다.

정리 정돈을 잘 하도록 한다. 책가방, 옷, 일상용품, 장난감 등을 매일 같은 장소에 정리해 잃어버리지 않게 한다. 모든 물건에 자기 자리를 정해 주고 항상 제자리에 놓게 한다. 숙제, 공책. 학습 자료, 준비물 정리함을 사용하게 하고, 숙제를 잘 받아적으며 필요한 책들을 반드시 집에 가져 오게 한다.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들을 철저히 관리한다. 숙제를 할 때는 TV를 끄고 소음을 줄이며 깨끗한 공부방을 마련해 준다. 일부 ADHD 어린이는 육체활동이나 음악을 들으면서 학습 능률이 더 향상된다. 어린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 판단한다.

선택의 폭을 줄여 준다. 선택의 수를 최소화하여 어린이가 혼란에 빠지거나 흥분하지 않게 한다. 두 가지 장난감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일관성 있게 말한다. ADHD 어린이는 그들이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 일관성 있는 규칙이 필요하다. 어린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지시할 때는 명확하고 간단하게 한다. 또한, 어린이가 하는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수시로 표현하여, 어린이가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어린이가 계획 짜는 것을 돕는다. 복잡한 임무를 보다 간단하고 짧은 단계들로 나누어 준다. 장시간이 소요되는 큰 임무는 일찍 시작하여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

규칙을 잘 지키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칭찬이나 상을 준다. ADHD 어린이는 자주 야단을 맞고 또 야단 맞을까봐 불안해한다. 좋은 행동을 주의 깊게 잘 찾아서 칭찬한다. 목표와 긍정적 행동을 기록하는 도표를 만든 후, 어린이에게 칭찬을 하거나 상을 주어 어린이가 자신이 잘했다는 것을 알게 한다.

효과적으로 훈련시킨다. 야단치거나 때리는 대신 부적절한 행동의 벌로서 하던 일을 못 하게 하거나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

긍정적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ADHD 어린이는 특정 상황들이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다. 어린이가 잘하는 것, 즉 학교생활, 운동, 예술 활동, 음악, 혹은 놀이 등 어느 것이든 찾아서 칭찬을 해주면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된다.

건강한 생활환경을 마련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 충분한 운동,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ADHD 증상의 악화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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