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홍 주필/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뉴스인] 박길홍 주필 =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정신질환으로 지속적인 주의력 결핍과 과잉ㆍ충동적 행동을 특징으로 하며 정상적인 기능과 발달에 장애를 초래한다.

아직 ADHD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인자들이 관련 있다. 유전적 요인, 임신 중 흡연ㆍ음주ㆍ마약 복용, 환경 독소 노출, 저체중아 출산, 뇌 손상 등이 있다.

ADHD 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 학습 장애, 불안 조절 장애, 행동 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여성 ADHD의 주 증상은 주의력 부족이다.

◇ ADHD 진단

ADHD 전문 소아과 전문의, 심리치료사,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 의료인의 종합적인 검사와 평가로 진단한다. 진단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ㆍ충동성 증상이 만성적이거나 장기간 지속될 때,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때, 연령별 발달 상태가 정상에 비하여 지연될 때 내려진다.

의사는 어떤 ADHD 증상이라도 다른 의학적 혹은 정신과적 질환과 감별 진단해야 한다. 대부분의 ADHD 어린이는 초등학교 때 진단된다.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처음 진단을 받은 사람은 12세 전부터 증상이 있었어야 한다.

ADHD 증상은 3~6세에 나타나기 시작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지속될 수 있다. 때때로 정서 장애나 절제력 장애로 오진되며, 얌전한 모범생에서는 완전히 놓쳐서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진단을 놓친 ADHD 성인은 대개 학업 성적이 나쁘거나 직장 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한 전력이 있다.

주의력 결핍은 할 일의 주제와 요점에서 쉽게 이탈하며, 인내심이 부족하고 오래 집중하지 못하며, 주변 정리를 잘 못하는 것을 뜻한다. 이 문제들은 반항심이나 이해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

과잉행동은 얌전히 있어야 할 때도 잠시도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과다하게 꼼지락거리거나 초조・지루함・흥분 등에 의해 몸을 비틀고, 손가락 등으로 반복적 소음을 내고 떠들거나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기어오르는 것을 뜻한다.

성인은 극도로 불안해하거나 지속적으로 어떤 일거리든 만들어 밀어붙이는 과다한 활동성으로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충동성은 먼저 전후관계의 충분한 심사숙고 없이 즉흥적으로 나쁜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은 성급한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혹은 즉시적인 보상이나 욕구의 충족을 갈망한다.

충동적인 사람은 사회적으로 주제넘게 나서거나 거슬리거나 강요적이며, 과다하게 다른 사람의 일을 간섭하고, 중요한 결정을 장기적인 결과 고려 없이 즉흥적으로 내린다.

ADHD 증상 중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고 모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모든 증상을 복합적으로 나타낸다.

취학 전 ADHD 어린이의 가장 주된 증상은 과잉행동이다. 약간의 주의력 부족이나 산만한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정상이다, 하지만 이 증상들의 정도가 심하고 자주 발생하며 학교생활, 혹은 직장에서 사회적 기능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장애를 초래하면 ADHD이다.

주의력 결핍 증상은 업무의 세부사항을 간과하거나 놓치고, 학교 일이나 직장, 그 외 다른 활동에서 부주의한 실수를 연발한다. 대화, 강의 혹은 장시간 독서 등 업무뿐만 아니라 여가생활에서도 주의를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또한 대화 상대의 말을 집중해서 듣지 못한다. 지시에 끝까지 집중하지 못하여 학교 일, 집안 일 혹은 직장에서의 임무를 마무리하지 못 하거나 일을 시작은 하지만 곧 집중력을 잃고 쉽사리 딴전을 피운다.

결과적으로 임무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한다. 즉, 작업 순서 결정, 물건이나 소지품 정리 등을 잘 못하여 일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시간 조절 능력이 부족하여 마감시간을 맞추지 못 한다. 어린이는 학교 일이나 숙제,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는 보고서나 서류 작성, 방대한 서류 검토 등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을 요구하는 작업을 피하거나 싫어한다.

관련 없는 생각이나 자극에 의하여 쉽게 주의력이 흐트러진다. 업무 수행이나 기타 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잘 잃어버린다. 학교 물품, 필기도구, 책, 기구, 지갑, 열쇠, 업무 서류, 안경, 휴대폰 등. 또한 집안 일, 심부름, 전화 회신, 약속 등 매일의 일과를 잘 잊어버린다.

과잉 행동ㆍ충동성 증상은 제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시간에 자리를 뜬다. 교실이나 직장 등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무엇인가 시작하거나 바쁘게 역동적으로 활동한다.

끊임없이 말한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끊거나 대화에서 자기 차례가 오기도 전에 먼저 말한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일에 불쑥 끼어들거나 방해한다. 대화, 게임, 혹은 여가 활동 등에서 그렇다.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는 자주 불안감을 느낀다. 차분히 취미생활에 몰두하지 못한다.

ADHD 증상들은 나이가 들면서 변화할 수 있다. 취학 전 ADHD 어린이는 과잉행동ㆍ충동성이 가장 주된 증상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주의력 결핍 증상이 더 두드러져서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과잉행동은 감소하고 불안감이나 좌불안석 등의 양상으로 이행하지만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은 대개 그대로 지속된다. 많은 ADHD 청소년들이 인간관계와 반사회적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주의력 결핍, 불안, 충동성은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 ADHD 성인이 자신의 인생을 잘 꾸릴 수 있는 방법

정례적인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준수한다. 다양한 업무와 활동들에 대하여 모두 목록을 만든다. 업무 계획 일정표를 사용한다. 약속이나 해야 할 일 등을 상기시켜 주는 메모를 사용한다.

열쇠, 현금, 업무서류 등을 각각 보관하는 장소를 정한다.  방대한 업무는 처리 가능한 작은 단계들로 나누어 각 부분을 완수할 때마다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먼저 잘 듣고, 보고, 충분히 신중하게 생각하여 판단한 후 말하고 행동하고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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