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행동ㆍ약물치료 병행

박길홍 주필/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뉴스인] 박길홍 주필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과잉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성공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일부 증상은 나이가 들면서 호전될 수 있다.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ADHD는 성공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으므로 부모는 아이의 인생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 즉 의료진, 건강관리사, 학교 선생님, 코치, 다른 가족 구성원 등과 긴밀히 협조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모가 모든 가용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의 길이다.

ADHD 치료에는 부모 교육을 포함한 행동치료, 약물요법 그리고 학교생활 순응 및 상담의 영역이 있다. 미국소아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는 6세 이상의 어린이에게는 행동치료와 약물요법의 복합병용요법을 추천한다.

6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행동치료를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필요하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좋은 치료전략은 어린이의 행동장애에 대한 치료효과를 긴밀히 관찰하면서 필요에 따라 치료계획을 조정하는 것이다.

◇ 행동 치료와 부모교육

행동치료는 ADHD 어린이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 ADHD는 어린이의 주의력과 학교생활 적응력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와 친구교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ADHD 어린이는 종종 타인에게 파괴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행동치료는 이런 행동을 교정한다. 행동치료는 ADHD 진단 후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 통계적으로 2명 중 1명의 어린이만이 행동치료를 포함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행동치료 목표는 긍정적인 행동을 가르치고 장려하며 바람직하지 않고 문제성 있는 행동은 교정하는 것이다. 행동치료는 부모 대상 행동치료 교육, 어린이 행동치료 혹은 이 둘을 같이 시행할 수 있다.

학교 선생님들도 문제적 행동을 교정하기 위하여 행동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사는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행동 혹은 문제적인 행동을 대체하는 새로운 행동을 가르친다. 또한 아이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문제를 야기하지 않으면서 감정을 올바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행동치료가 약물치료보다 더 중요한 첫 단계 치료인 이유는 부모에게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기술과 전략을 제공하며, ADHD 어린이에 대해 약물요법과 상응하는 효과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어릴수록 ADHD 약물요법에 대한 부작용이 많으며, ADHD 어린이에 대한 약물요법의 장기적인 치료효과는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

행동치료에서 부모 교육은 부모들이 어린이를 가르치고 선도하며 행동을 교정하는 기존 기술을 보강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시킨다. 부모 교육은 부모·자식 관계도 더욱 돈독히 하면서 아이의 부정적이거나 문제적인 행동을 감소시킨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 발간한 ‘2011 임상 가이드라인’(Clinical practice guidelines) 은 취학 전 아동(4~5세)의 첫 단계 치료로서 행동치료를 추천한다. 행동치료에서 부모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하며, 선생님들도 학교나 유치원에서 행동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 부모가 알아야 할 행동장애 완화 대책

규칙적인 습관을 기른다. 매일 일어나서 잘 때까지 동일한 일정을 따르도록 규칙을 가르친다.

정리 정돈을 잘 하도록 한다. 책가방, 옷, 장난감등을 매일 같은 장소에 정리하도록 하여 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다.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들을 관리한다. 숙제를 할 때는 TV를 끄고 소음을 줄이며 깨끗한 공부방을 마련해 준다. 일부 ADHD 어린이는 육체활동이나 음악을 들으면서 더 잘 학습한다. 어린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 판단한다.

선택의 폭을 줄여 준다. 선택의 수를 최소화하여 어린이가 혼란에 빠지거나 흥분하지 않게 한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옷 중 하나, 두 가지 음식 중 하나, 혹은 두 가지 장난감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어린이에게 말할 때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한다. 어린이가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지시할 때는 명확하고 간단하게 한다. 또한, 어린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수시로 표현하여,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어린이가 인지하게 한다.

어린이가 계획 짜는 것을 돕는다. 복잡한 임무를 보다 간단하고 짧은 단계들로 나눈다. 장시간이 소요되는 큰 임무는 일찍 시작하여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

목표를 달성하면 칭찬이나 상을 준다. 목표와 긍정적 행동을 기록하는 도표를 만든 후, 어린이에게 칭찬을 하거나 상을 주어 어린이가 자신이 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 수준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주도록 한다.

효과적으로 훈련시킨다. 야단치거나 때리는 대신 부적절한 행동의 벌로서 하던 일을 중단시키거나 좋아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

긍정적 기회를 제공한다. ADHD 어린이는 특정 상황들이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다. 어린이가 잘하는 것, 즉 학교생활, 운동, 예술 활동, 음악, 혹은 놀이 등 무엇이라도 찾아서 칭찬을 해 주면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된다.

건강한 생활환경을 마련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 충분한 운동,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이는 ADHD 증상의 악화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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