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꽃잎이 달린다. 바람 따라 우르르 몰려갔다가 회오리처럼 뭉친다.-귀남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예전 십수 년 만에 고향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도 이맘때쯤
바람이 불고 꽃잎이 날리던 때다.
바람은 묘하게도 나의 추억을 싣고 달리고 있었다.
나의 등 뒤에서 불어와 귓전에서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풀잎이 눕는 방향으로 흘러갔다가
모퉁이에서 회오리처럼 뭉치기도 했다.
오늘 아침
그 바람이 나의 귓전을 스친다.
시간은 흐르지만 난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다.
추억은 현실이 된다.
미래도 현실이다.
이 꽃길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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