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승기ㆍ최승아 교수(왼쪽부터)

[뉴스인] 박소혜 기자 = 악성 소아뇌종양 치료에 방사선치료와 함께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를 병행할 경우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승기 · 최승아, 성균관대 주경민 · 이영은 교수팀은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인 '다이설피람'과 방사선치료 병행요법이 악성 소아뇌종양인 '비정형유기형 간상종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연구를 국제 학술지 '미국뇌신경종양학회지(Neuro-Oncology)' 최신호에 실었다고 14일 밝혔다.

비정형유기형 간상종양은 소아뇌종양 중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이다.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해도 평균 생존기간이 1년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다이설피람은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동물실험으로 다이설피람이 비정형유기형 간상종양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팀은 다이설피람이 종양의 방사선에 대한 반응성을 높여 적은 방사선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은 뇌종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치료 중 주변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그동안 소아 환자에게 많은 양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김승기 교수는 "소아 환자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치료에 제약이 많았는데, 이번 연구로 항암 방사선 치료의 강도와 기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이설피람은 소아뇌종양 외에 방사선 저항성을 보이는 다른 암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암치료와 연구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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