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명지병원 안과 한지상 교수팀이 안구와 눈꺼풀 등을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 적출하는 '안구 보존 종양 적출 수술·보조 방사선 요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명지병원)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안구와 눈꺼풀을 제거하지 않고도 눈물샘암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소개됐다.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은 안과 한지상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눈물샘 선상 낭포암에 시행한 안구보존 종양 적출술과 보조 방사선 병합치료의 장기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쪽 눈이 튀어나오거나, 눈이 붓거나 하는 증상을 보이는 눈물샘 선상 낭포암은 유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다.

현재까지 치료는 안와 내용물(안구와 눈꺼풀 등)과 종양을 모두 제거하는 '안와내용물제거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안와내용물 제거술은 안구와 눈꺼풀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미용상, 기능상 좋지 못해 수술 후 사회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서울병원 김윤덕 교수는 "안와 내용물 제거술을 시행하면 환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안구보존 종양 적출술·방사선 치료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중요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 안와내용물을 모두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 적출한 후, 보조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단일 기관에서 눈물샘 악성 종양 중 하나인 '눈물샘 선상 낭포암'으로 진단받고 '안구 보존 종양 적출 수술·보조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7~18년 추적 관찰한 결과 10명의 환자 중 재발은 1명이었으며 이 환자는 안와내용물 제거술을 시행해 이후 재발 없이 생존했다.

서남의대 명지병원 한지상 교수는 "안구 보존 종양 적출 수술·보조 방사선 요법은 눈물샘 선상 낭포암 환자에서 유리한 국소 제어와 장기 생존 결과를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보조 방사선 요법과 함께 시행한 안구 보존 종양 적출 수술은 눈물샘 낭포 암종의 치료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우경인 교수의 주도하에 미국 MD 엔더슨 암센터와 함께 다른 눈물샘 악성 종양을 모두 포함한 추가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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