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김연주 박사는 지난 15년 이상 서울의대 노동영 교수ㆍ강대희 교수ㆍ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등과 대규모 유방암 환자-대조군의 연구를 수행한 결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이 높으면 유방암 위험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 보고는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된 유방암 환자 690명과 1380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유방암 위험도가 반 이하로 감소했으며, 폐경 이전 여성에게는 더욱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혈중 HDL-C 농도가 50mg/dL 미만으로 낮은 집단에 비해 60mg/dL 이상으로 높은 경우 유방암 위험은 0.49배 감소했다.
중성 지방(TG)은 150mg/dL 미만으로 낮은 군에 비해 150mg/dL 이상 높은 여성에서 1.35배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했다.
즉 HDL-C가 50mg/dL 이상이면서 동시에 TG가 150mg/dL 미만인 여성에 비해 HDL-C가 50mg/dL 미만으로 낮으면서, 동시에 TG가 150mg/dL 이상으로 높은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1.45배 증가한 것이다.(HDL-C의 정상 기준치는 50, TG의 정상 기준치는 150)
유근영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폐경기 이전 여성에서 그 중에서도 비만하지 않은 여성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다"며 "혈중 지질이상이 비만도와 폐경여부에 따라 유방암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고 비만하지 않은 여성에서 유방암이 증가하는 원인의 근거를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