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창가에 놓인 화분. 겨우내 움츠리다 창밖의 햇살을 받더니 모두 해바라기가 되었다. -귀남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연말에 눈꽃이라는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추위에 강하며 조그맣고 하얀 꽃이 피는 화초다.
아무리 강한 것도 시들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나
이 또한 어김없이 끝부분부터 시들거리고 있었다.
날씨가 제법 따듯해져서
햇빛이 잘 드는 창가로 옮겨놓았다.
한 줄기 두 줄기 창문 쪽으로 고개를 틀더니
파랗게 살아나고 있다.
작은 꽃망울도 부들부들해졌다.
잘하면 꽃도 피겠다.
역시 내가 한가롭게 있어야지 다들 제대로 돌아간다.
귀남이처럼 이것들을 보고도 무심해야지…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