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석굴암 미륵마애불은 늘 저모습이다. 날도 추운데 또 저렇게 날밤을 새셨군.-귀남 삼배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오랜만에 인왕산 석굴암에 오른다.
낯익은 길은 오래 된 사람 같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대하는 것도 좋지만
익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사소함은
흐릿한 날의 햇살마냥 반갑고 새롭다.
음지에 남아 있는 눈이 제법 굳어서 얼음 같다.
언제나 한결같은 미륵마애불의 옷자락에도
얼음이 맺혀 있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 단단한 마음을 먹은 듯하다.

                              한살 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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