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관계없는 발열, 질병 초기 증세…병원서 진료받아야
추울 때 근육이 수축하면서 열을 생산해 온도를 높이고 더울 때에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땀으로 열을 배출하면서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갑자기 열이 나거나 체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몸의 이상 신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감기와 독감, 중이염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이 생기면 체온을 올리는 물질인 파이로젠 등이 분비돼 뇌 속의 기준 온도가 올라가 고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결핵, 갑상선질환, 감염성질환 등도 체온을 높이는 질환이다.
이와 같이 외부 날씨와 관계없이 발열감을 느끼고, 고열이 계속될 경우 주의해야 할 질병에 대해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과장에게 들어봤다.
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무기력감, 전신 피로, 그리고 발열 등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최근에는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층의 결핵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젊은층의 경우 전신피로, 기침, 미열 등이 계속 되어도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감기가 걸렸다고 해도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고 발열이 계속되면 반드시 결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A형 간염 역시 발열과 전신피로 등 증상이 계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발생하는 감염증으로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 시 발생한다.
흔히 오염된 물이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간염 환자의 침과 접촉 등으로 쉽게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주요 증상은 식욕부진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이유 없는 소화기 불량과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과 같이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게 된다.
특히 간염에 위험이 있는 지역을 여행 후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해봐야 한다.
체중이 줄고 특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로를 느낀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심장박동과 위장 운동 속도가 빨라져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손발이 떨리는 증세가 오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자율신경도 흥분하게 된다.
따라서 신진대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 몸은 열을 방출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땀을 분비하게 된다. 또 자율신경이 흥분하면 항상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고 예민해진다. 때문에 여름철이 되면 갑상선 항진증 환자들은 더위와 땀으로 일반인들보다 몇 배는 더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여성의 경우 여름철에 더위를 심하게 타거나 땀이 많아지고 쉽게 피로해지면 갑상선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박상미 과장은 "여름철 각종 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줘야 하며, 뜨거운 햇볕 아래서 하는 과도한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피하고, 노약자의 경우에는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