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톨리아라로 가는 도로 위에서 (사진=유희숙)

[뉴스인] 유희숙 EWB 간사 = 톨리아라(Toliara) 혹은 뚤레아(Tuléar)로 불리는 마다가스카르 남쪽 도시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곳은 마다가스카르 6개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에서는 약 936km 떨어진 곳에 있다. 항구도시로 알려진 톨리아라는 주요 수출입 중심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국내선을 이용하면 1시간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육로로 이동했다. 택시부르스(Taxi-Brousse, 대중교통수단)를 이용하면 더 오래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안전을 이유로 중간에 피아나란초아(Fianarantsoa)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어 1박 2일이 걸릴 예정이었다.

인적이 드문 도로에 때때로 강도가 출몰해 위험한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에는 오히려 하루 자고 낮에 이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첫 장거리 여정이 시작되었다.

피아나란초아에 도착하기 전까지 생각나는 것은 없다. 난 깊은 잠에 빠졌고 눈을 뜨니 어둠이 깔린 도시에 도착했다. 그리고 핫초코 한잔으로 저녁을 대신하며 다시 눈을 붙인 것. 아쉽지만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피아나란초아의 전부다.

아침 일찍 다시 톨리아라를 향해 길을 나섰다. 간밤에 잠을 푹 자서 여유롭게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갈 수 있었다. 그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오히려 비행기를 탔으면 못봤을 것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공원 (사진=유희숙)

톨리아라로 향하는 중간에는 이살루(Isalo) 국립공원이 있다. 마다가스카르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꼽히는 이곳은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우리는 잠시 도로에 멈춰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멋진 풍경들이 나를 맞아주는 것 같아 마음이 들떴다.

짐을 가득 싣고 지나가는 택시부르스 (사진=유희숙)

중간에 짐을 가득 싣고 많은 사람들이 탄 택시부르스를 보니 나는 정말 편하게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들이 장시간 이것을 타고 여행하는 것을 보는데 아직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보통 일이 아님을 타보지 않아도 알 것만 같다.

이정표에 '톨리아라까지 225km'라고 써있다. (사진=유희숙)

우리는 그렇게 1박 2일이 걸려 톨리아라에 도착했다. 수도 타나(‘안타나나리보’를 줄여서 부르는 말)보다 확실히 더운 공기를 느낄 수 있었고 도로가 덜 복잡했다.

톨리아라 근처에는 아름다운 해변인 이파티(Ifaty)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거쳐 간다고 한다.

톨리아라 풍경 (사진=유희숙)

나는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것에 감사했다.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톨리아라.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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