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깨끗이 쓸어 놓은 길 위에 또다시 눈이 내리고 있다. 청소할 때 따라다니며 어지럽히는 나처럼. -귀남

[뉴스인] 김법영 작가 =

起春(기춘)스럽던(봄이 올 것 같은) 날씨가
강추위에 꽁꽁 얼었다.
철모르고 나왔던 꽃망울들 큰일이다.

아침에 나와 보니 밤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골목마다 깨끗이 쓸어 놓았다.
길에 뿌려져 있는 염화칼슘에 발이 따갑기도 하지만
그래도 폭신한 눈의 느낌이 좋다.

하늘에선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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