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8월 부르키나파소 보보로 출장가는 길 발견한 아름다운 공예품. (사진=백미래)

[뉴스인] 백미래 = 아프리카는 신앙심이 굉장히 강한 전통적인 지역이다. 무교인데다가 무신론자에 가깝지만 종교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1년 가까이 부르키나파소 생활을 하며 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

◇ 그들은 어떤 신을 믿을까?

부르키나파소는 종교적인 충돌 없이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국가다. 이슬람교가 인구의 과반수인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밖에 가톨릭교 20%, 애니미즘 15%, 개신교 4%다. 아프리카에는 이렇게 많은 수의 이슬람 신자가 존재한다.

아프리카 대륙,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슬람교 영향은 크다. 북아프리카 지역은 물론이고, 사하라 이남에도 무슬림이 많다. 지리적으로 사막에 가까울수록 이슬람교도들이 많다.

부르키나파소 북쪽에 위치하는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 등의 국가에서는 인구 대다수인 80~90%가 이슬람 신자이다. 한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가톨릭교도 꽤 많은데 프랑스 식민지배 영향을 받은 듯하다.

◇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들의 종교

나는 이제 이름만 들으면 그 사람이 무슨 종교인지 한 번에 맞출 수 있다. 한국에도 모태신앙이 존재하지만 이곳에서는 모태신앙, 즉 종교가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대물림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줄 때도 종교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슬람교도는 이슬람식 이름인 압둘라예(Abdoulaye), 카림(Karim), 이브라임(Ibrahim) 등이 있다. 가톨릭교도는 가톨릭 성인들 이름이나 프랑스식 이름을 주곤 한다. 실비(Sylvie), 베아트리스(Beatrice), 모이즈(Moise) 등이 있다.

◇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의 세계

부르키나파소에 터키인이나 레바논인 등 중동사람들이 꽤 많은데 그들이 이곳에서 정착하고 상업으로 많은 이윤을 볼 수 있는 토대는 부르키나파소가 이슬람 영향이 미치는 나라여서이기도 하다.

부르키나파소 사람들 중에는 아랍어를 조금씩이라도 구사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들은 종종 프랑스어와 아랍어가 병기된 코란(이슬람 경전)을 읽는다. 전 세계 무슬림들은 나라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라마단(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고 기도를 하는 기간)과 타바스키(Tabaski, 이슬람 축제로 양을 잡아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의식)를 가진다.

이렇듯 종교의 영향권 아래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이슬람문화를 피부로 접하며 국가를 초월해 그들을 하나로 묶는 종교가 얼마나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 그들이 매일 기도하는 이유

부르키나파소에 오기 전에는 무신론자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종종 마음속으로 ‘인샬라’(아랍어로 ‘신의 뜻대로’라는 뜻)를 외치기도 한다. 여행길에 올랐는데 차가 중간에 고장이 나지 않고 무사히 가주었으면 하는 마음, 국가적으로 큰 행사를 앞두고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이다.

모두 내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려놓고 신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이곳에서는 삶의 가운데서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의 벽에 부딪힌다. 병에 걸려서 아프지만 병원에 갈 돈이 없을 때도 간절히 기도한다. 이렇듯 종교는 그들 삶의 큰 부분으로 매일 신에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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