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예트 대학 신경과학과 웬디 힐 교수는 커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15분 동안 키스를 하도록 한 후 혈액과 타액의 화학물질 수치를 비교했다. 이 결과 키스 후에 애정관계와 관련된 호르몬이 증가하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의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입을 맞추고 난 후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코르티졸 호르몬이 감소해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결과를 보였으며, 남성들의 경우 유대감을 자극하는 옥시토신의 수치가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옥시토신 수치는 반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결과가 덜 분명하기는 했지만 단지 손만 잡은 실험 그룹에서도 비슷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났다.
힐 교수는 "이 실험은 학생보건센터에서 이뤄졌다"며 "앞으로 좀 더 낭만적인 상황을 만들어 이 실험을 다시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에는 루트거 대학교의 헬렌 피셔 교수와 오하이오 웨슬리안 대학교의 도널드 레이테이너 교수도 함께 했다.
피셔 교수는 "남자들은 키스를 성관계의 전단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화학물질들이 여성의 타액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격렬한’ 키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성적 충동을 유발하는 호르몬이다.
피셔 교수는 또 "키스를 하면 뇌의 상당 부분이 활동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