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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춤추다] 평범해서 색다른 관점, 진실한 사랑⑥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정경 논설위원 | 승인 2017.01.10 09:29

*클래식 예술의 한 장르인 오페라(opera)를 널리 알리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바리톤 성악가 정경의 교육 칼럼 [오페라와 춤추다]를 뉴스인에 연재합니다. 오페라마예술경영연구소는 예술에 관심이 높은 사회인과 학생들에게 예술 상식과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오페라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이리나 치츠코바(오른쪽)와 바리톤 정경 교수 (사진=오페라마예술경영연구소)

[뉴스인] 정경 논설위원 = 대다수의 오페라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주제의식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단 오페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사랑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비극 혹은 희극 형태로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주제는 대중들로 하여금 때로는 진부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한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내보이는 이야기 서술 방식은 고전 오페라부터 현대의 드라마까지를 모두를 포괄하는 사랑이야기 서술 방식과 여전히 색다른 관점을 선사한다. 바로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리고 그들의 입을 빌려 말하는 진정한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디나가 네모리노와의 인연을 받아들였을 때,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헌신과 태도에 끌렸을 뿐이었다. 그가 갑작스레 얻은 부유함이나 외모 등의 외적 조건 등은 마음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그녀가 네모리노의 상속 소식을 알게 된 것은 바로 그들이 인연으로 이어진 후의 일이었다.

아무것도 남들에 비해 나은 부분이 없었던 이 둘은 마치 서로 간의 열정과 헌신만 존재한다면 사랑, 그리고 인연을 이룩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선언한 셈이었다. 이는 현실적인 문제로서의 재정적인 부분은 마음의 방향이 확립된 다음의 문제라는 의미였다.

이와 같이 지극한 평범함 속에서 싹튼 애정은 관객들에게 평범하고 지극히 순수한 사랑이라는 주제 의식을 심어 주었다. 만연한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에 병들어가는 시대 속에서 지순한 사랑이라는 테마에 모두가 열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진실한 사랑'이라는 주제는 19세기 낭만주의 예술의 가장 핵심적인 화두이기도 했다. 이 시기 예술가들은 격정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을 다양한 예술작품 속에 녹여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극적인 효과를 위해 등장인물들을 매우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었다. 따라서 극복하기 어려운 신분의 차이, 우연처럼 교차하고 또 어긋나는 운명, 가문 간의 대립과 같은 플롯이 넘쳐났던 것이다.

대부분의 예술 작품들이 '비범한 사랑'으로 진실한 사랑을 규명하려 애썼다면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극단성이 불러오는 피로감을 적절히 피하는 구성과 이야기 전개로, 어떤 치열한 비극이나 희극보다,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즐비한 작품들보다 낭만적이고 더욱 관객들의 마음에 와 닿는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이어지는 제24화에서는 《 『라 트라비아타』, 왕의 행진이 시작되다 》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정경 뉴스인 논설위원은 바리톤 성악가로 오페라와 드라마를 융합한 ‘오페라마(OPERAMA)’를 창시했으며 예술경영학 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오페라마 예술경영연구소 소장, 국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오페라마 시각(始覺)’, ‘예술상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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