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3일 A섹션 24면 톱기사로 전날 벌어진 엽기적인 죽음의 주인공은 구이도 카라바요(26)라는 에콰도르 출신 젊은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카라바요 씨는 전날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카라바요 씨는 전날 오전 6시 12분 경 퀸스 코로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치여 나동그라졌다. 그런데 사고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이 뒤따라 오던 시보레 밴이 쓰러진 그를 못보고 지나가면서 차 밑바닥에 몸이 끼면서 20마일을 끌려가는 끔찍한 사고가 이어진 것.
피해자의 사촌인 펠릭스 야라 씨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얼굴은 자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차에 시신이 매달린 것도 모르고 50여분을 끌고 다닌 마뉴엘 리투마(52) 씨도 공교롭게 에콰도르 출신이었다.
리투마 씨는 “너무 미안하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카라바요 씨는 에콰도르에서 5년전 돈을 벌기 위해 어머니와 아내, 어린 딸을 남겨두고 뉴욕으로 이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바요 씨 집에서는 이날 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날 저녁 뉴스에서 차에 끌려 20마일을 매달린 시신이 있다는 뉴스가 설마하니 그일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직후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망가진 아이폰의 메모리칩을 통해 통화기록을 찾아 그의 사촌과 연락이 닿았다. 그의 친척은 “카라바요는 주로 건설현장에서 일했으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할만큼 아주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매주 한번씩 고향에 송금하는 그는 현재 에과도르에 집을 짓고 있었고 올해말 돌아갈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은행 송금영수증에는 에콰도르에 100달러를 송금한 기록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