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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밝히는 남자, 알파고] 서아프리카 공통화폐엔 어떤 그림이?각국 화폐로 보는 세계사 속 숨은 이야기
알파고 시나씨 기자 | 승인 2017.01.04 10:55

*알파고 시나씨(Alpago Şinasi) 하베르코레(Haber Kore) 편집장이 세계 각국 화폐 속에 담긴 그림과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뉴스인(NEWSIN)에 연재한다. 터키에서 태어난 알파고 기자는 지난 2004년 한국으로 유학 와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터키 지한(Cihan)통신사 한국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저서로 '누구를 기억할 것인가'(2016)가 있다. 지난 9월에는 대학로에서 '한국생활백서'로 스탠딩코미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편집자주

10000CFA 프랑 뒷면에 나와 있는 새 그림.

[뉴스인] 알파고 시나씨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국가 통화로 인정받은 것은 총 142가지다. 많은 이들이 이 숫자를 들으면 뭔가 잘못 계산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유엔에 가입한 회원국 수가 193개인데, 어떻게 통화는 142가지인가?”라고 묻는다. 우리가 놓치는 것은 바로 공용통화들이다. 예를 들면 유로(Euro)는 23개국이 공식 화폐 단위로 쓰고 있다.

유로처럼 쓰이는 공용 화폐들이 또 있다. 대표적인 예는 서아프리카 CFA 프랑이다. 베냉,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기니비사우, 말리, 니제르, 세네갈, 토고 등 8개국은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령 서아프리카를 구성한 나라들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이 지역을 현재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를 중심으로 다스리고 있었고, 프랑스의 프랑에 의존한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에서는 CFA 프랑이 화폐로 사용되고 있었다.

1958년 이후 시작된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 지배 붕괴로 이 나라들은 잇따라 독립했지만 사용하던 화폐는 계속 이어졌다.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CFA 프랑에서 서아프리카 CFA 프랑으로 이름이 바뀐 이 통화는 지금은 유로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에 있는 서아프리카 중앙은행에서 발행된다.

화폐 디자인은 사실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다. 화폐 디자인은 그 나라를 통합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하는데, 정하기가 쉽지 않다. 역사적인 한 인물이 어떤 나라의 일부 세력에서는 영웅이지만 또 다른 세력에서는 매국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한 나라 안에서도 화폐 다자인을 놓고 수많은 논란이 나오기도 한다.

공용 화폐라면 이 문제는 더욱 심하다. 유럽연합은 이 문제를 너무나도 현명하게 풀었다. 유로 화폐를 보면 각 지폐마다 시대별로 유럽의 건축 스타일이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서아프리카 8개국이 사용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CFA 프랑에는 무엇이 실려 있을까?

2000CFA 프랑 앞면에 나와 있는 그림은 아샨티족이 사금(沙金)의 무게를 재기 위해 사용했던 메기 모양의 황동엽전이다.

2003년 이후 발행한 마지막 디자인의 서아프리카 CFA 프랑 화폐는 모두 지폐 앞면에 아프리카의 도성 신앙에 사용됐을 법한 마스크가 보인다. 사실 그것은 마스크가 아니라 예전에 서아프리카 지역에 살았던 아샨티(Ashanti)족이 일종의 동전으로 사용했던 통화다. 현재 가나에 해당하는 그 지역을 중심으로 살았던 아샨티족은 금 자수 등 금 작업에 있어서 발달된 문명이 있었다.

500CFA 프랑 뒷면의 피그미하마.

서아프리카 CFA 프랑의 앞면보다 뒷면에는 서아프리카를 통합할 만한 여러 아이템들이 있다.대표적인 예는 500프랑이다. 500프랑 뒷면을 보면 하마 두 마리가 보인다. 하마는 오직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만 서식한다. 따라서 아프리카를 넘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 중 하마의 대표성이 강하다. 하마도 사실 종류가 두 가지인데, 일반 하마 외에 피그미하마는 서아프리카 지역에만 서식한다.

1000CFA 프랑 뒷면의 단봉낙타

서아프리카 CFA 프랑으로 지역 특성을 이해하려면 1000프랑도 좋은 예가 된다. 1000프랑 뒷면에는 낙타 두 마리가 실려 있다. 그런데 이 낙타들은 뭔가가 다르다. 대개 낙타하면 두 개의 혹이 떠오르지만 이 낙타들은 혹이 하나다. 혹이 두 개 있는 쌍봉낙타는 터키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몽골 등 북동아시아 초원에 서식한다. 혹이 하나만 있는 단봉낙타는 중동, 북아프리카, 사하라에서 서식한다. 최근 들어 농업 목적으로 농장에서 키우는 단봉낙타는 말리와 그 주변 지역에서 아직도 하나의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5000CFA 프랑 뒷면의 영양 '코브(kob)'

서아프리카 CFA 프랑을 보면 그 나라들에 갔을 때 해봐야 할 관광 체험이 생긴다. 바로 야생동물보호지역 방문이다. 오직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예쁜 동물들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그 장소에만 있다. 소나 양을 가까이 보는 것은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농장에서 키우므로 일반 시골에 가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양 같은 동물들은 그렇지 않다. 특히 5000프랑 뒤에 보이는 코브(kob) 같은 동물은 더욱 그렇다. 서아프리카의 대표 동물 중 하나인 코브는 영양의 일종으로 주행성 동물이지만, 한낮의 햇볕 아래에서는 활동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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