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돈을 주고 맨밥을 사먹겠는가'라는 걱정을 날려버린 식탁혁명이었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프론티어이기도 했다.
13일 뉴시스헬스는 기념비적인 제품 햇반의 요모조모에 대해 알아봤다.
◇햇반, 얼마나 팔렸나?
한 해에 6천만 개 이상이 팔리는 햇반은 누적 판매량이 5억 개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4600만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10개의 햇반을 먹은 셈이다.
햇반 5억 개를 쌓아올리면 무려 1만4000km에 달하고 에베레스트 산의 1573배 높이에 육박한다.
햇반이 선전하고 즉석밥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쌀 생산 농가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 100% 국내산 쌀로 생산하는 햇반이 12년 동안 구매한 쌀만 4만톤이 넘는다.
매년 꾸준히 수천 톤의 쌀을 소비하는 햇반은 국내 쌀 생산 농가의 안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햇반의 비밀은 NASA도 인정한 첨단 무균 기술
햇반의 제조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밥맛 좋기로 유명한 경기미를 계약 재배해 사용한다.
벼에서 얻어진 나락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5℃ 이하에서 저온 저장했다가 3일 이내에 도정한 쌀만 사용한다.
도정한 쌀은 30분~1시간 가량 물에 불려 쌀의 수분을 15% 정도로 만들어 맛과 영향을 풍부하게 한다.
불리기가 끝난 쌀은 용기에 담아 가마솥의 원리를 이용한 고온고압으로 처리하면 무균 상태의 찰진 밥이 된다. 여기까지가 맛있는 밥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 밥을 반도체공장 수준의 무균 상태인 클린룸에서 살균이 된 포장재를 이용해 포장한다.
이후 3층 구조의 산소 차단층으로 된 특수한 보관용기와 뚜껑을 사용해 부패와 공기유입을 막아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인정하는 무균 진공 상태로 보관된다.
이 포장 과정이 6개월 동안 맛과 영양을 유지시켜 주는 핵심 단계로 클린룸에서 용기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순간적으로 포장하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상품화가 가능했다.
◇햇반 용기의 비밀
햇반 용기와 용기 뚜껑은 식품에 적합한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쉽사리 성분 및 외형이 변형되지 않아 전자레인지와 끓는 물에서 조리가 가능하다.
뚜껑으로 쓰이는 비닐은 4겹으로 이뤄져 용기와 바로 밀착돼 있는 층은 인체에 무해한 폴리프로필렌으로 구성됐고 중간의 특수층은 산소를 차단해 완전 밀봉 상태를 유지시킨다.
따라서 햇반은 상온에서도 부패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한 것이다.
사먹는 '맨밥'의 개념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밥으로 진화한 '햇반'이 앞으로 어떻게 변신을 꾀할 지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