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마소연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둔 삼성 측에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투자위원회를 열기도 전에 국민연금이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6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일성신약 윤석근 대표는 삼성물산의 합병을 앞두고 5차례가량 만났으며 삼성물산 측이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지속적으로 설득했다고 증언했다. 일성신약은 당시 삼성물산 지분의 2.05%를 보유한 대주주였다.

또한, 윤석근 대표는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지난 7월 9일에도 삼성물산 관계자와 만났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투자위원회는 그 다음 날인 10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찬반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윤석근 대표는 지난 7월 만남에서 삼성물산 관계자가 국민연금이 합병을 찬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증언했다.

윤 대표는 "만약 연금에서 반대하게 되면 내 찬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물었더니 삼성물산 관계자가 '연금은 다 됐다'고 얘기했다"며 "다시 '찬성의 의미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주주에게 조직적으로 찬성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한화증권 주진형 전 사장은 "당시 삼성 측으로부터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압력 전화를 받았다"며 "합병에 찬성하지 않으면 '좋지 않다'라는 식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는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제일모직 주주입장에서 사후적으로 배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면 삼성물산 주주의 손해는 배임이 아니냐"며 "이재용 부회장이 연금공단 관계자를 만난 것은 본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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