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中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옴마야 날씨 조금 추워졌다고 산색이 저리 변해버렸네. 봄에는 발에 꽃물 들더니 가을엔 터럭에 단풍 들겠네 -귀남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옴마야
날씨 조금 추워졌다고
산색이 저리 변해버렸네.
봄에는 발에
꽃물 들더니
가을엔 터럭에
단풍 들겠네.

아침에 인왕산을 오른다.
젖기 위해 물 속을 뛰어들듯이
가을 산속을 뛰어들어야
시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발자국 소리
바람소리
솔방울 구르는 소리도
여름과는 다르다.
뭔가
잘 마른 빨래가 바람에 흔들리는 느낌
팔부능선쯤에 올라 굽어 보는 느낌이다.

석굴암 밑 바위에 앉아
숨을 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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