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中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앞니가 두 개 빠졌다. 간질간질하더니 주인님이 들고 가던 똥가방을 물고 흔들 때 빠졌나보다. 떽순이한테 던져줘야 좋은 이빨이 나올 텐데 이런 성장통을 알 리 없는 어린 찔레 녀석 자꾸 까분다. 귀남 (*떽순이: 수성동 계곡에서 가끔 만나는 까치)

[뉴스인] 김법영 작가 =

태어난 지 5개월이 넘으니 이갈이가 시작된다.
처음에 앞니 몇 개가 빠져서 다친 줄 알았더니
이 녀석들도 사람과 같이 이를 바꾸는 모양이다.
송곳니 두 개가 빠지니 손을 물어도 아프지 않다.
이웃에 살고 있는 찔레에게 놀러갔는데
송곳니가 없어서인지 힘을 쓰지 못한다.
찔레는 귀남이보다 두 달 정도 어린 진돗개 암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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