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지원 기자 =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매출이 늘면서 가맹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가맹본사만 더 많은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가맹사업법을 개정해 가맹점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지위와 권리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편의점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매출액 추이 비교' 자료를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편의점 빅(Big)4(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가맹점만 2만 8203개에 달한다. 

CU가 9312개로 가장 많고, GS25가 9192개, 세븐일레븐이 7568개, 미니스톱은 2131개로 뒤를 이었다. 위드미, 홈플러스365, 개인 편의점까지 합하면 3만개가 넘는다.

또한 최근 5년간 편의점 수 증가현황을 보면, 4대 편의점은 1만 4544개에서 2만 8203개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 중 CU(씨유)가 지난해 7984개에서 1328개 늘어나 현재 9312개로 가맹점수로는 업계 1위에 등극했다. 

4대 편의점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만 2조 9995억원에서 4조 4926억원으로 50% 증가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매년 16.6%씩 급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매출액 증가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5년간 5억 650만원에서 5억 8875만원으로 8225만원(16.2%)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평균 증가율로 환산하면 가맹점주들의 매출액은 연평균 3%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경우 가맹점주의 연간 매출액이 4억 8400만원에서 4억 8200만원으로 오히려 2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가맹본사의 매출액이 350%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5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8% 증가했고, 최저임금이 매년 5~6%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가맹점주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 반해 가맹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나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제 의원은 전했다.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본사가 매출총이익의 35%를, 점주가 65%를 가져가는 구조다. 점주가 갖는 이익 65%에서 본사가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등을 뗀다.

가맹점주는 장사가 잘 안 돼도 기대수익 상실금, 인테리어잔존가, 철거비용 등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쉽게 폐점할 수도 없다. 

제윤경 의원은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이익배분을 현행 매출액 35:65에서 순이익 25:75로 조정할 필요가 있고, 가맹점주들의 지위를 향상시켜 스스로 대항력을 갖추고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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